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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체조 팀닥터 성추행의 신고묵살로 1900억원 물어

등록 2024.04.24 21:40:39수정 2024.04.24 21: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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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신고에 FBI 지부요원 무시 묵살

관련 합의금 1.3조원에 달해

[샬럿(미 미시간주)=AP/뉴시스] 어린이 포함 수백 명의 여자 체조 선수들을 팀닥터로서 진찰을 빙자해 성추행했던 미 여자체조 국가대표팀의 닥터 로런스 나사르가 2018년 2월 미시간주 샬럿의 법정에서 피해 여성 레이철 덴홀랜더의 증언을 듣고 있다. 2021.12.14

[샬럿(미 미시간주)=AP/뉴시스] 어린이 포함 수백 명의 여자 체조 선수들을 팀닥터로서 진찰을 빙자해 성추행했던  미 여자체조 국가대표팀의 닥터 로런스 나사르가 2018년 2월 미시간주 샬럿의 법정에서 피해 여성 레이철 덴홀랜더의 증언을 듣고 있다.  2021.12.1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연방 법무부는 23일 국가대표 여자 체조팀 선수 출신 139명과 팀 닥터의 상습적 성추행 스캔들과 관련해 1387만 달러(1900억원)의 합의금을 주고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했다.

법무부가 선수들과 합의한 것은 휘하 FBI(중앙수사국) 요원들이 선수들의 신고를 받고도 진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무시 묵살한 '잘못' 때문이다.

합의금을 받을 국대 출신 중에는 미 여자체조의 전설인 시몬 베일스를 비롯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여러 명 포함되어 있다.

여자 체조 국가대표팀 팀 닥터 로런스 나사르의 상습적 장기 성추행은 선수들이 용기를 내어 FBI 인디애나주 지부에 신고했으나 묵살되었다. 몇 달 뒤 2015년 언론에 의해 폭로되어 전국을 강타했다.

나사르는 올림픽 대표팀은 물론 대학, 중고등 팀의 팀 닥터로 있으면서 10년 가깝게 수백 명의 여자 선수들을 진찰과 치료를 빙자해 추행했다.

나사르의 상습 추행 혐의에 대해 베일스는 뒤로 숨지 않고 법정에 나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나사르는 유죄 후 60년 형을 받고 연방 감옥에 복역 중이며 수 차례 감옥 재소자 동료들에게 흉기 공격을 받았다.

나사르 사건은 나사르의 중벌 감옥행보다 관련 단체와 조직들에 대한 피해 선수들의 집단 소송이 더 이야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법무부 합의는 그 마지막에 해당된다.

2018년 나사르가 재직했던 미시간주 주립대학은 1명의 피해자에게 5억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주었다. 2021년 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및 올림픽위원회는 다수 선수들에게 3억8000만 달러를 주고 합의했다.

나사르가 감옥 복역으로 때우는 새 나사르 연루 기관들이 감독 불찰 책임으로 피해자들에게 지불한 합의금은 10억 달러(1조3500억원)에 이른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했다.

이번 법무부 합의금은 피해자 1인당 100만 달러 정도 씩 나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선수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법무부의 사과와 합의가 "가장 늦고, 제일 짜디"고 비판하고 있다. FBI 인디애나 지부 요원들이 선수 신고를 받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해도 이미 십 년에 가까운 나사르의 범죄 행위 저지에는 그다지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국가기관의 신고 묵살을 당한 정신적 피해가 말도 못하게 크다고 주장했다. 또 FBI는 고위직 인사들이 2년 여 전에 대응 잘못을 인정했으나 2015년 당시 보스인 제임스 코미 국장은 공식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게다가 신고 묵살 요원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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