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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행 전동열차서 쓰러진 70대, 기관사·승객들이 살렸다

등록 2024.05.15 14:00:00수정 2024.05.15 16: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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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비상벨 눌러 응급상황 알려…기관사가 심폐소생술

지난 3월 KTX서도 응급환자…열차에 탄 의사·간호사가 조치

[서울=뉴시스] 사진은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의 모습.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2024.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의 모습. (사진=한국철도공사 제공) 2024.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1호선 경부선 천안행 전동열차에서 쓰러진 응급환자를 주변 승객들과 역무원 기관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37분께 1호선(경부선) 천안행 전동열차 객실 내에서 70대 A씨가 쓰러졌다.  A씨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열차가 성환역 정차 후 객실 밖으로 옮겼다.

또한 승객들은 열차 내 비상상황을 기관사에 알리기 위해 비상벨을 눌렀다.

해당 열차를 운행하던 구제형 기관사(33세·병점승무사업소)는 비상벨을 듣고 승객들이 열차 밖으로 응급환자를 옮기는 모습을 발견했다.

구 기관사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쓰러진 A씨에 대해 2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현장으로 달려온 신주용 역무원(28세)에게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 구 기관사는 A씨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계속 실시할 수 없었다. 자신이 운행할 열차로 인해 후속 열차의 운행이 지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구 기관사는 신 역무원에게 응급 환자를 맡긴 후 기관실로 돌아가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신 역무원은 7분간 쉼 없이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응급 환자에게서 반응이 오면서 구조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 기관사는 "환자가 걱정돼 천안역에 도착하자마자 소식을 확인했는데 무사하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역무원이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것은 지난 3월에도 있었다.

지난 3월8일 오후 9시45분께 경북 안동에서 서울 청량리로 향하던 KTX-이음 716열차 4호차에 승객이 쓰러졌다는 비상호출이 접수됐다.

이를 확인한 조성훈 승무원(28세)이 현장으로 출동. 의식 없이 바닥에 쓰러진 승객 B씨를 발견했다. 그런데 B씨의 호흡에도 이상 징후를 보였고 함께 있던 송미종 열차팀장(51세)이 긴급히 객실 내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하는 방송을 실시했다.

다행히 열차 안에 타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와 B씨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급기야 해당 고속열차는 풍기역에 비상 정차해 B씨를 119 구조대에 인계했다.

송미종 열차팀장은 "(응급승객의) 입술이 까메지고 있어 응급조치후 신속하게 병원에 이송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열차에 의료진이 조움을 주셔서 천만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응급조치를 실시한 의사가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승무원들을 칭찬하는 서신을 코레일에 보내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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