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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51주 연속 상승…매매 가격 끌어올리나

등록 2024.05.16 06:00:00수정 2024.05.16 0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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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작년 5월 넷째주 이후 1년째 상승

비아파트 전세 기피 등 영향…"매매시장도 상승세 동조"

"아직 시기상조" 의견도…국토부 "다음주 전세대책 낼 것"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전고점 평균 대비 84%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5.1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전고점 평균 대비 84%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1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매매거래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다음주 중 전세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지난 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9%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신축·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신규 계약가능한 매물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구축 저가 단지에서도 상승거래 발생하는 등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의 원인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비아파트보다는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14일 기준 2만9450건으로, 전세 매물이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해 1월(5만5882건)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까지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조만간 매매값도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매매가격의 선행지표인 전셋값이 1년 연속으로 오르면서 매매 거래량도 따라서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공급(입주) 물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임대차 가격 성격을 고려할 때 서울과 수도권 신축아파트의 감소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공간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전세시장 분위기에 밀려 매매시장도 부담이 적은 중저가 급매물 위주로 소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상승세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반적 상승 추세로 바뀐다고 예측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주요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오른 것은 전셋값 상승과 무관치 않다. 전셋값이 오르니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생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구입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는 아니다. 아직 전세가 비율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은 서울 53.2%, 전국 66.9%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서울이 50.8%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지만, 과거 고점이었던 2016년 6월 75.1%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박 전문위원은 "전세가격이 올라 매매가격을 압박하려면 전세가 비율이 60%는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처럼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면 갭투자가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다음주 중 전셋값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2년 전에 비해 전셋값이 오른 곳이 절반, 역전세가 발생한 곳이 절반이다. 빌라 전세는 가격이 떨어지고 아파트 전세는 오르는 상황이어서 조심스럽게 시장을 관찰하고 있다"며 "다음 주 중 전세 대책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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