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 김태호 PD가 믿는 착한 예능의 힘

등록 2026.02.22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블랙핑크 제니의 제안으로 '마니또 클럽' 시작"

"마니또 게임으로 되새기는 선물의 진정한 의미"

"초반 시청률 아쉽지만…올라갈 일만 남아"

[서울=뉴시스] 김태호 PD. (사진=MBC 제공) 2026.02.22. photo@newsisc.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태호 PD. (사진=MBC 제공) 2026.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요즘은 생일 선물이나 축하 선물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많이 보내잖아요. 그런데 챙기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이거보다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은데 막상 못하는 상황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테오(TEO)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태호 PD는 MBC 예능 프로그램 '마니또 클럽'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니또 클럽'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상대방에게 선물을 몰래 전달하는 마니또 게임을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일 첫선을 보인 뒤 현재 3회까지 공개됐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 김 PD와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만나면서 시작됐다. 김 PD는 "제니 씨가 '연말에 시청자들에게 선물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하나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선물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결국 '마니또 클럽'이라는 기획안까지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도시락도 싸고 이벤트도 준비하는 형식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이 사람들의 에너지가 하나로 응축돼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큰 선물을 한다는 콘셉트로 기획했어요. 섭외는 쉽지 않았지만 좋은 의도를 가진 콘텐츠가 있다면 같이 해보고 싶다며 제안을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기존 예능과 달리 '마니또 클럽'은 기수별로 출연진이 바뀌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했다. 1기 출연진으로 추성훈·노홍철·이수지·덱스·제니가 이름을 올렸고, 박명수·홍진경·정해인·고윤정·김도훈·윤남도가 2기 출연진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3기 출연진으로는 차태현·황광희·박보영·이선빈·강훈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MBC 예능 프로그램 '마니또 클럽' (사진MBC 제공) 2026.02.22. photo@newsisc.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MBC 예능 프로그램 '마니또 클럽' (사진MBC 제공) 2026.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PD는 "기수별로 촬영 콘셉트나 케미가 조금씩 달라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수로 모인 분들이 케미가 잘 맞아서 방송 이후에도 만남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 관계들이 좋게 유지되면서 후속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출연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은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다.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정체를 숨긴 채 제니의 소속사 사옥을 찾는 이수지, 직접 만든 가방을 고윤정에게 전달하기 위해 퀵 배달 기사로 변신한 정해인. 서툴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듯 출연자들은 저마다 선물을 통해 진심을 전한다.

특히 추성훈은 초반에 마니또인 노홍철을 여행 유튜버로 착각했다가 시간과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다며 1박2일 일본 여행을 제안했다. 김 PD는 "사전 미팅 때 추성훈 씨가 '살면서 많은 선물을 주고받았지만,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정성'이라고 하더라. 저희의 기획 의도와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즉흥성이 가장 큰 두 분이 만난 것도 있지만, 추성훈 씨는 결국 노홍철 씨에 대해 고민을 하고 일본 여행을 제안하며 자신의 유년 시절을 선물한 셈이에요. 결국은 그 사람을 위해 하루 시간을 내고 뭔가를 고민하고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상당히 큰 감동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서울=뉴시스] 김태호 PD. (사진=MBC 제공) 2026.02.22. photo@newsisc.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태호 PD. (사진=MBC 제공) 2026.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려한 라인업과 달리 '마니또 클럽'의 시청률은 부진한 상태다. 쟁쟁한 콘텐츠들 사이에서 2%대로 출발했지만 매회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방송된 3회는 1.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저희가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도 "다행히 2기와 3기가 있기 때문에 최저점에서 이제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어 "성과도 중요하지만 '선한 콘텐츠를 할 것이냐, 도파민 넘치는 것을 할 것이냐' 할 때 이번에는 첫 번째 것을 선택하게 됐다. 화제성이나 시청률이 높은 콘텐츠와는 결이 다르기에 허무맹랑한 시청률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니또 클럽'의 관건은 얼마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느냐다. 이를 위해 김 PD는 남은 회차 동안 기획 의도를 잘 전달하고, 시청자 피드백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당장의 성적이나 화제성이 아닌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즌 2 가능성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살려놓고 끝내는 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을 아꼈다.

"콘텐츠는 항상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숙명적인 것이라 좋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고, 애썼는데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마니또 클럽'은 초반 시청률이 낮긴 하지만, 조금 더 메이킹을 잘해서 원래 기획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마무리하면 시청률보다 훨씬 더 좋은 피드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