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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에 AI에 구제역까지 삼중고…'밥상 물가 공포' 현실로

등록 2026.02.22 07:01:00수정 2026.02.22 07: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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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서울·경기 '심각' 단계 격상 및 이동중지

한우 양지·달걀 등 축산물 시세 두 자릿수 상승

정부, 전방위 방역망 가동 및 물가 점검 총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2026.1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2026.12.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가축전염병이 축종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축산물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이 서울 턱밑까지 확산함에 따라 농축수산물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축산물 가격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 돼지·소·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고 13% 가량 올랐다.

특히 한우는 사육 두수 감소에 구제역 등 전염병 우려까지 더해지며 한우 안심 가격이 1년 새 13% 넘게 급등하는 등 오름세가 뚜렷하다. 등심과 양지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11% 가량 올랐다.

이처럼 전염병 확산은 즉각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구제역 발생지가 한우 농가라는 점에서 쇠고기 가격 불안이 심화될 전망이다.

인천 강화군에 이어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긴급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소 한 마리 할인 행사'에서 고객들이 한우를 고르고 있다. 2026.02.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소 한 마리 할인 행사'에서 고객들이 한우를 고르고 있다. 2026.02.02. [email protected]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걀값도 심상치 않다. 고병원성 AI 확산 영향으로 달걀(특란) 10구 가격이 1년 전보다 20% 이상 뛰었고 한 판(30구) 가격은 전국 최고가 기준 8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물가 불안의 핵심 변수인 ASF의 기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삼겹살)의 경우 1년 전보다 6.3% 올랐다. 경기 화성시 돼지농장에서 올해 16번째 ASF가 발생한 데 이어 인접한 평택시 양돈농장(830마리 사육)에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며 경기권 양돈 농가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중수본은 즉시 경기 화성과 용인, 평택 등 인접 5개 시·군에 대해 24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소독에 나섰다. 현재 전국 5300여 호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살처분 범위가 확대될 경우 돼지고기 도매가격 상승 등 시장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금류 물가 역시 고병원성 AI의 파상공세에 직면해 있다. 지난 19일 경북 봉화군(산란계 10만4000마리)과 전남 구례군(육용오리 2만9000마리)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H5N1형)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이번 동절기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총 46건에 달한다.

국내에 여전히 133만 마리의 철새가 서식 중인 점도 악재다. 공급 감소 우려에 오리농장 일제검사와 집중 소독 기간이 28일까지 연장되는 등 방역 강도가 높아지면서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 신선식품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말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기나 달걀 한 점 사기가 무섭다"는 탄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주말을 물가와 방역의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동식 방역정책국장은 "설 명절 이후 사람과 차량 이동으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다"며 "농장 종사자 모임 금지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국 집중 소독의 날 운영과 함께 유통망 점검을 병행해 전염병 공포가 과도한 물가 인상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가축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은 2월인 만큼 추가 확산 여부에 따라 축산물 물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엄중한 상황인 만큼 신속한 살처분과 정밀검사, 집중 소독에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 2025.01.2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고기를 고르고 있다. 2025.01.2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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