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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와 FA 계약 마무리한 삼성, 다음 숙제는 원태인·구자욱 붙잡기

등록 2025.12.29 13: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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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인 원태인·구자욱과 다년 계약 추진

이종열 단장 "이제 FA 시장은 관망할 계획"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2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5.10.2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2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5.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안방마님 강민호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무리하며 내부 FA를 모두 붙잡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 구자욱 잔류라는 다음 숙제에 집중한다.

삼성은 이번 겨울 조용하고도 발 빠르게 움직여 전력 유출을 막는 동시에 보강에 성공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베테랑 타자 최형우에게 러브콜을 보내 계약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이달 초 최형우와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2008~2016년 삼성에서 뛰다 2016시즌 후 FA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떠났던 최형우를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시켜 타선을 강화했다.

11월말에는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칠 만한 자원이 좀처럼 성장하지 않아 고민이 컸던 삼성은 우승 경험을 갖춘 박세혁을 데려와 안방을 한층 탄탄히 만들었다.

또 올해 50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오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재계약도 지난달 말 모두 마무리하며 주요 전력을 유지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아시아 쿼터 미야지 유라와의 계약도 이달 초 끝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 장승현과 투수 임기영을 데려와 역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주요 목표로 삼았던 내부 FA의 잔류도 모두 성공했다.

삼성은 이달 중순 오른손 불펜 투수 김태훈과 3+1년, 최대 20억원에, 또 다른 우완 불펜 투수 이승현과 2년, 최대 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강민호의 잔류 계약도 마무리했다.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뤘다는 소문이 파다했음에도 예상보다 발표가 늦어졌지만, 28일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삼성은 지난 28일 강민호와 2년, 최대 20억원(계약금 10억원·연봉 3억원·연간 인센티브 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조용하고도 숨 가쁘게 움직인 이종열 단장에게는 '닌자 종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급한 숙제를 모두 마친 삼성은 이제 FA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난다.

강민호가 계약하면서 현재 FA 시장에는 불펜 투수 조상우, 김범수, 김상수와 포수 장성우, 외야수 손아섭 등 5명이 남았다.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불펜 보강을 필요로 하는 팀이었다. 올 시즌에도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88로 4위였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48로 6위였다.

유독 FA 시장에 불펜 자원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 단장은 "이제 FA 시장은 관망할 계획"이라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더 중요한 숙제가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이제 예비 FA이자 두 프랜차이즈 스타인 원태인, 구자욱과 비FA 다년 계약 협상에 집중한다.

2019년 삼성에 입단해 꾸준히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루며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은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원태인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규정이닝을 채웠고, 통산 187경기 68승 60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작성하고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진 원태인은 2025시즌에도 27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5년, 12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구자욱은 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2015년 주축 타자로 올라선 구자욱도 삼성 중심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최근 5년 동안 2022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3할 타율을 넘기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인 구자욱은 올 시즌에도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 10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을 작성하며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구자욱의 존재감은 크다. 2023시즌 도중부터 올해까지 쭉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의 기둥 역할을 했다.

이 단장은 "이제 원태인, 구자욱과 다년 계약에 집중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가볍게라도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며 "최대한 빨리 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 모두 잡아야하는 삼성에 고민거리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이다.

2025년 삼성의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은 132억700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인 137억1165만원에 불과 5억465만원 모자랐다.

이번 겨울 FA 계약을 고려하면 여유있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2025시즌 고액 연봉을 받던 오승환, 박병호 등이 은퇴해 한숨은 어느정도 돌렸다. 내년부터 KBO리그 샐러리캡 상한액이 증액되는 것도 호재다.

이 단장은 이런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다년 계약 추진 의지를 드러내며 "최대한 샐러리캡을 넘기지 않도록 해보겠다. 여러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민호와 계약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이 단장은 "얼른 휴가 좀 가고 싶다"고 농담을 섞어 푸념했다. 그러나 '집토끼'를 잡아야하는 숙제가 다시 주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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