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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치 캐리어 속 책 한권만 '달랑' 수상해서 봤더니…[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등록 2026.01.11 06:12:00수정 2026.01.11 13: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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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사각형 홈 파내 수십장 캐나다 달러 숨겨

캐리어 판독시 책속 잉크 반응에 오렌지색 반응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보안검색장에 설치된 원형검색대. 2017.11.28.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보안검색장에 설치된 원형검색대. 2017.1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기내 캐리어에 외화 수십장을 은닉한 책만 담아 공항을 통과하려던 40대 한국인 남성이 세관에 조사를 받고 과태료까지 물게 됐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보안검색대에서 20인치 기내 캐리어에 수십장의 외화를 반출하려던 40대 한국인이 붙잡혔다.

캐리어 안에는 책한권이 들어있었는데 책 안에는 사각형 모양의 홈이 파진 상태에서 캐나다 달러 수십장이 은닉된 것이 확인됐다.

대부분 승객의 기내 캐리어에는 의류와 개인 물품 등이 들어 있는 반면, 책 한권만 들어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보안검색요원이 캐리어를 집중적으로 판독했고 판독화면에 짙은 오렌지색을 띄는 책을 확인했다.

책안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직감한 보안검색원은 즉시 개장검색을 실시했다.

판독시 책은 옅은 오렌지 색을 띄게 되는데 이는 책 안의 잉크의 농도에 따라 색이 옅거나 짙게 보이게 된다. 이 경우 수십장의 외화가 책속에 은닉되면서 책속의 잉크가 색을 더 짙게 반응한 것이다.

책을 펼치자 내부에 사각형 홈을 파내 수십 장의 캐나다 달러를 숨겨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장 보안검색원들은 고의성이 짙은 수법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안검색장에서는 “기자가 아니냐” “정부 테스트 아니냐” 등의 반응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인치 캐리어 속 책 한권만 '달랑' 수상해서 봤더니…[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이는 지난달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반출이 제한돼 있는데 책갈피에 끼워 나가면 걸리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바 있어, 이를 염두에 둔 범행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결국 책 안에 외화를 은닉한 40대 후반의 한국인 남성은 인천공항본부세관에 넘겨졌고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출입국시 승객이 직접 들고 반출·반입하는 외화의 금액이 1만 달러가 넘으면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이 남성은 이 캐리어 외에도 2개의 추가 수하물에도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3개의 캐리어에 나눠 외화를 은닉하다 적발되면서 외화가 1만달러를 넘게 돼 과태료를 물게 된 것이다.

조사결과 이남성은 책속에 은닉한 외화는 "캐나다 유학자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보안㈜ 관계자는 “최근 수하물에 책이 담긴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부분의 승객은 책을 기내에서 보기 위해 가져가지만, 위탁수하물에 담긴 책은 은닉 가능성이 있어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X-ray 전수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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