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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를 우주로…뉴스페이스 시대, K전자 새 성장판 열린다

등록 2026.02.14 10:10:00수정 2026.02.14 10: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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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우주 시대…스페이스X 우주개발 나서

반도체·전력·통신 등 첨단 산업 수요 팽창 기대감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스페이스X의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2026.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스페이스X의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2026.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전자 업계의 우주를 향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주 산업은 반도체와 전력, 소재, 통신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다. 막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차세대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위성 약 100만개를 쏘아 올려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 지상 대비 전력 구매 비용과 냉각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관련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기업들도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6G 시대 핵심 인프라인 저궤도 위성(LEO) 통신 기술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위성 기반 5G NTN(비지상 네트워크) 표준을 적용한 차세대 엑시노스 모뎀을 개발하며 통신 음영 지역을 최소화하는 커넥티비티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통신망 확장을 넘어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기반 기술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 통신 모듈용 안테나를 탑재하며 우주항공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이노텍도 영하 150도에서 영상 120도에 이르는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고내구성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우주용 광학 솔루션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업계 역시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반도체 설계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위성은 그 자체로 대형 전자기기이자 데이터 처리 장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서도 데이터 오류를 최소화하는 내방사선 반도체 기술과 초경량·고효율 신소재 확보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우주용 반도체는 일반 가전용 대비 부가가치가 높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안정성 기술은 자율주행차 등 지상 첨단 기기에도 적용 가능하다.

후방 산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미반도체는 위성 통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EMI)을 차단하는 EMI 쉴드 공정 장비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업체들은 극한 환경에 특화한 에너지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극저온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 먼지를 자체 제거하는 태양광 소재, 고장 시 스스로 복구하는 자가복구형 전력망 기술 등이 거론된다.

우주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은 2025년 118억1000만 달러(17조원)에서 2030년 206억9000만 달러(29조원)로 연평균 11.9% 성장할 전망이다.

LEO 위성 발사량도 2025년 3722대에서 2030년 5175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산업 리서치 업체 모펫나탄슨 보고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100만개 위성을 실제로 발사할 경우 연간 최대 5조 달러(7321조원)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자 기업이 보유한 반도체와 IT 제조 역량을 우주 산업에 접목한다면 글로벌 밸류체인 선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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