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몸으로 느낀 럭셔리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압도적 존재감에, 편의성도 탁월"
정체 구간서도 자동 차선 변경
시트 진동으로 세심한 경고 전달
55인치 대화면 스크린에 티맵 결합
럭셔리 체감, 높은 가격대는 부담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모습.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림픽대로 정체 구간에서 슈퍼크루즈가 차선을 변경하기 직전, 왼쪽 시트에서 진동이 전달됐다.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이동 방향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양양고속도로 장거리 구간에서는 나른함이 밀려올 때 시트 마사지 기능이 졸음을 덜어냈다. 하차 순간에는 후측방 차량을 감지해 시트가 다시 한번 진동으로 경고했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약 230㎞ 구간을 달려본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이처럼 몸으로 먼저 느껴지는 차였다.
약 4시간의 시승을 통해 캐딜락이 구현한 럭셔리의 성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정체 구간서도 핸즈프리
두 구간 모두 슈퍼크루즈를 활용했는데 환경이 전혀 달랐다. 올림픽대로는 정체가 이어졌고, 양양고속도로는 시원하게 트였다.
슈퍼크루즈는 국내 약 2만3000㎞ 고속도로 정밀 지도 데이터와 카메라·레이더·위성항법시스템(GPS) 다중 센서를 결합한 제너럴모터스(GM)의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슈퍼크루즈 기능으로 주행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스티어링 컬럼의 발광다이오드(LED) 바가 초록색 불빛이 들어오면 슈퍼크루즈의 작동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정체 구간에서의 편의성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설정한 속도보다 차선의 흐름이 느릴 경우 슈퍼크루즈는 자동으로 옆 차선으로 이동했다.
공간을 확인한 뒤 차선을 변경했고, 이후에는 차선변경 완료를 알려줬다.
차선 변경 전에는 이동할 방향의 시트 쪽에서 진동이 먼저 전달됐다. 왼쪽 차선으로 옮길 때는 왼쪽 시트에서, 오른쪽으로 옮길 때는 오른쪽에서 진동이 왔다.
양양고속도로에서는 또 다른 면을 확인했다. 속도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슈퍼크루즈는 흔들림 없이 차선을 유지했다.
강화된 차음 설계 덕분에 110㎞ 이상의 속도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플래그십 SUV다운 정숙성이다.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가 전방 시선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보완한다.
슈퍼크루즈가 풀릴 때는 LED 바가 적색으로 전환되며 경고한다.
졸음 깨우는 마사지 키트, 위험 알리는 진동
이 차의 시트 진동은 단순한 마사지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주행 중 다양한 알림을 촉각으로 전달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주차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위험이 가까운 쪽의 시트 부위에서 진동이 발생한다.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 내부 모습.(사진제공=한국GM) *재판매 및 DB 금지
하차 시에는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해 주의 알림 기능도 있었다.
문을 열기 전 위험을 알려주려는 일종의 배려다. 대형 SUV 특성상 사각지대가 넓다는 점을 고려한 설계다.
실제 사용 장면에서 럭셔리의 의미를 체감하게 하는 디테일이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내는 6.2L 8기통(V8) 가솔린(휘발유)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5m를 훌쩍 넘는 차체지만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묵직하면서도 거침없는 추진력이 치고 나온다. 대형 SUV라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드는 수준의 가속력이다.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승차감을 받치는 것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과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다. 노면을 초당 1000회 감지해 댐핑을 실시간 조율한다.
고속 주행 중 노면 이음새를 넘을 때도 충격이 부드럽게 흡수됐다.
고속에서는 차고가 자동으로 낮아지고 승하차 시에는 다시 올라오는 에어 서스펜션의 작동도 자연스러웠다.
55인치 디스플레이…'티맵·누구 오토'로 편의성 향상
운전석 35인치(8K)와 동승석 20인치(4K)가 하나의 곡면으로 이어졌다.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계기판 클러스터는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티맵(TMAP) 경로도 볼 수 있다.
또 '아리야, 에어컨 켜줘' 등의 호출어를 말하면 공조 장치가 즉각 반응한다.
누구(NUGU) 플랫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전화, 음악 재생, 실내 온도 조절까지 핸즈프리 제어가 가능하다.
교통표지판 인식(TSR) 기능과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가 연동되면 감지된 제한속도에 맞춰 크루즈 속도도 자동 조정된다.
다만 센터페시아와 달리 계기판은 터치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과 롱휠베이스(ESV) 두 가지로 출시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일반형 1억6807만원, ESV 1억 9007만원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전 트림 풀옵션이 기본 탑재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한 번쯤 타보고 싶다고 꼽는 차다.
육중한 차체와 압도적인 존재감, 미국산 V8 특유의 배기음은 다른 럭셔리 SUV가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캐딜락 2026 더 뉴 에스컬레이드.(사진제공=한국G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약 1억7000만원 수준의 가격표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다.
풀옵션이 기본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선뜻 지갑을 열기엔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2026년형은 기존 에스컬레이드의 상징성에 한국 시장 맞춤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럭셔리는 감각이 아닌 실제 경험으로 체감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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