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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위에서 본 서울의 미래…부촌 지형 바꾸는 재건축[출동! 인턴]

등록 2026.07.18 09:00:00수정 2026.07.18 13:54:24

여의도 시범·삼부·목화부터 용산 서빙고, 잠실 장미까지

한강버스서 바라본 구축아파트, 초고층 신축 변신 준비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왼쪽부터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뒤로는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 등이 보이고 있다.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왼쪽부터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뒤로는 '파크원타워'와 '브라이튼여의도' 등이 보이고 있다.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윤도영 인턴기자 = "신축과 구축이 뒤섞인 한강변 풍경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서울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강버스에 오른 시민들은 한강 위에서 바라본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이같이 평가했다.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오래된 아파트와 초고층 신축 단지가 만들어낸 풍경은 서울이 또 한 번 변화를 앞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재건축을 앞둔 한강변의 낡은 아파트들은 과거의 주거지를 넘어 미래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의도부터 잠실까지 이어진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이 완료되면 최고급 주거지이자 서울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이끌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에는 흐리고 습한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강버스가 여의도를 출발해 잠실로 향하는 약 1시간20분의 여정이 시작되자, 강변을 따라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여의도의 노후 재건축 아파트 단지였다. 한강변을 따라 중저층 아파트들이 숲처럼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시범아파트'는 바로 옆 빛을 내는 63빌딩과 대비를 이루며 유독 눈길을 끌었다.

시범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1971년 준공된 여의도 대표 노후 아파트다. 단지는 24개동, 최고 13층, 1584가구로 조성됐으며 여의도 개발 초기부터 금융 중심지의 주거축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단지다.

현재 시범아파트는 통합심의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21개 동, 총 2491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하며 여의도 재건축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시범아파트 옆으로는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가 이어졌다.

'삼부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여의도의 중층 아파트로, 현재 10개 동, 866가구 규모다.

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보다 사업 추진은 다소 늦었지만, 지난 5월 정비구역·정비계획 변경안이 주민공람에 들어가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계획대로면 최고 60층, 1735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목화아파트'는 1977년 준공된 5개 동, 312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다.

사업은 시공사 선정 단계까지 진입했다. 지난 9일 진행된 첫 입찰에는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되며 조합은 재입찰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49층, 41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바뀔 예정이다.

한강버스가 동작대교 방향으로 향하면서 이촌동과 서빙고동 일대에 있는 노후 아파트들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가람아파트'는 1998년 준공된 이촌동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19개 동, 2036가구 규모로 한강과 용산공원을 모두 가까이 둔 입지 덕분에 이촌권역을 대표하는 주거단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단지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한 대표적 사례다. 용적률이 약 358%에 달하는 등 기존의 높은 용적률로 인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관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최고 27층, 2213가구 규모로 새롭게 단장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용산구 서빙고동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용산구 서빙고동 '서빙고 신동아아파트'.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그 옆으로는 '서빙고 신동아아파트'가 위치했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에 최고 49층, 1903가구 규모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공식 입찰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현대건설이 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이촌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선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향후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한남뉴타운' 일대 모습.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안 인턴기자=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한남뉴타운' 일대 모습. 2026.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강버스 창밖 풍경은 한남동을 지나며 또 한 번 크게 바뀌었다.

곳곳에서 철거와 공사가 진행 중인 한남뉴타운은 서울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다. 총 1만3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며, 완성 이후 강북권을 대표하는 초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한남3구역은 철거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빠르면 올해 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한남2구역은 이주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한남4구역은 사업시행인가 이후 조합원 분양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사업이 가장 더뎠던 한남5구역도 최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 한남4구역은 삼성물산, 한남5구역은 DL이앤씨가 각각 시공을 맡고 있다. '빅5' 건설사가 하이엔드 브랜드로 참여한 만큼 초고급 주거 지역이 탄생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아파트'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아파트'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압구정에 도착하자 한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부터 1988년까지 순차적으로 조성된 강남의 대표 아파트 단지다. 현대 1~14차를 합쳐 약 6335가구 규모로, 한강변을 따라 낮은 층수의 아파트가 길게 이어지며 수십 년간 압구정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왔다.

현재 서울시는 '압구정 현대·미성·한양아파트' 등 대표 단지들을 포함한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압구정 일대 24개 단지를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진행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을 앞세운 현대건설이 2·3·5구역을 잇따라 수주하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4구역은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 일대는 최고 65층 안팎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 시장의 '끝판왕'으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데다 한강변 입지와 강남권 중심 생활권, 학군·교통·상권 등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한강버스 뒤로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도영 인턴기자=한강버스 뒤로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대교와 청담대교를 지나니 종착지인 잠실 선착장이 가까워졌다. 한강변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잠실 신축 아파트 단지 사이로 재건축을 앞둔 '장미아파트'의 모습이 보였다.

장미아파트는 1978년 준공된 잠실의 대표 한강변 아파트 단지다. 현재 장미1·2·3차를 합쳐 3522가구 규모로, 잠실역과 잠실나루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에 한강과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를 가까이 둔 최상의 입지를 갖췄다.

앞서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와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르엘이 입주를 마친 데 이어 잠실주공5단지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며 이 단지는 잠실권 정비사업에서 마지막 대형 사업지로 여겨진다. 장미아파트 역시 최고 49층, 5105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수조 원대 공사비가 예상되는 만큼 서울 정비사업 시장의 핵심 수주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한강변 곳곳에 남아 있는 저층 아파트들은 머지않아 최고급 주거단지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 여의도·용산·압구정·잠실을 잇는 한강변 재건축 벨트가 완성되면 서울의 주거 지형과 스카이라인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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