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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같은 고민입니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세계 공통 과제였다

등록 2026.07.18 09:00:00수정 2026.07.18 09:46:55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답사

전 세계 세계유산 관리 사례, 고민 나눠

"기후위기로 인한 유산 훼손, 지구적 문제"

허민 국가유산청장 "숨기지 않고 함께 논의"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유산으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서 그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사슴과 호랑이 등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있다. 2026.07.17. pak7130@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유산으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서 그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사슴과 호랑이 등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한이재 기자 = "구름이 걷히고 해가 비치면 영화처럼 그림이 살아나요. 20㎞ 떨어진 동해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이 여기에 그림을 남기고 천전리에 가서도 그림을 남겼죠."

17일 오후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 앞. 박미현 학예연구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세계유산 현장관리자들은 바위면을 유심히 바라봤다. 누군가는 휴대전화를 들어 암각화를 기록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메모를 남기며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사전행사인 '제8회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 100여 명은 이날 울산을 찾아 한국의 세계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를 답사했다. 포럼에는 아시아·태평양 28명, 아프리카 14명, 유럽·북미 13명, 남미 8명, 아랍권 6명 등 세계 각국의 현장관리자와 국내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유산으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서 그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사슴과 호랑이 등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있다. 2026.07.17. pak7130@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유산으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서 그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사슴과 호랑이 등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암각화를 아우르는 단일 세계유산이다.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약 6000년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육지동물과 해양동물 등 200여 점의 그림이 남아 있다.

유네스코는 이 유산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표현과 독창적인 구도를 통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걸작"이라며 "고래와 고래잡이 과정을 담은 희소한 주제를 창의적으로 표현한 뛰어난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전망대에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접목한 지능형 망원경으로 암각화를 살펴본 뒤 반구천으로 내려가 실제 암면을 마주했다.

"해가 들지 않아 안타깝네요. 11개 면 중 하나에 그림이 집중돼 있어요. 중앙에 크랙을 중심으로 봐주세요. 왼쪽에 해양 동물, 오른쪽에 육지 동물이 있어요. 야외 계측기를 부착해서 유산을 계속 확인하고 있어요. 이 암면만 주변에 비해 깨끗한 이유는 위쪽 암면이 보호해 주기 때문이에요."

박 연구사의 설명처럼 암면 곳곳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과 함께 보존을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반구천의 암각화를 둘러싼 고민은 참가자들에게도 낯설지 않았다.

마리엘라 인코바 불가리아 국립역사박물관 수석 조교수는 "자연 속에 암각화가 있어서 경이롭다"며 "불가리아에도 '마다라 기수상'이 기후로 훼손될 위기에 놓여 같이 해결법을 찾는 이 순간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온 압둘 카림 네비에 학예연구관도 "베냉,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3개국에 걸친 'W-아를리-펜쟈리 복합유산'에 안전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고민을 털어 놓았다.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유산으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서 그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사슴과 호랑이 등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있다. 2026.07.17. pak7130@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국내외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반구천의 암각화(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답사하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울산 울주군 대곡리 일원 반구천 3㎞ 구간에 자리한 유산으로,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아우르는 이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바위에 새겨서 그린 고래와 고래잡이 장면을 비롯해 사슴과 호랑이 등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답사에 앞서 열린 포럼에서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둘러싼 한국의 보존 경험도 공유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개회사에서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을 위해 25년 동안 다양한 방안을 시도해 왔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몽골 알타이 암각화 등 세계 각국 사례를 함께 논의하며 더 나은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문화유산 보존과 시민 삶의 조화를 이루는 것은 어느 지역이나 마주하는 과제"라며 "반구천의 암각화가 갈등을 협력으로 풀어가는 하나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규형 국가유산청 건축유산팀장은 반구천 암각화 보존 과정에서의 갈등과 협력 체계를, 이동훈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은 사연댐 운영과 물 관리 방안을, 이복희 울산시 문화유산과장은 주민협의체 운영과 주변 환경 개선 등 지역사회와 함께한 보존 노력을 소개했다.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사람 중심의 포용적 접근을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를 주제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하고 있다. 2026.07.17. pak7130@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총회 참석한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17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사람 중심의 포용적 접근을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를 주제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하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오늘날 직면한 기후위기 대응 문제와 지역주민과 공존에 관한 외국 사례를 나누는 현장관리자 발표도 이어졌다.

앤티가바부다에서 온 데슬리 가드너는 "지난 16일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앤티가 해군 선창과 관련 고고학 유적'의 가장 큰 과제는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사회 현실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며 "포용적인 참여 접근 방식을 채택해 주민들을 이해관계자로 보는 게 아니라 보존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등재 초기 몇 년 동안은 지역 주민들이 연결감을 느끼지 못했기에 지역사회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자원봉사 프로그램, 구술 역사 수집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며 "역사를 연결하는 이런 노력으로 공동체를 가꾸는 등 기후변화 회복력을 지닌 강력한 거버넌스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알바니아에서 온 조리다 무호 부트린트 국립공원 전무이사, 잠비아에서 온 네이선 칼루바 카냔틸라 빅토리아 폭포 현장관리자, 아랍에미리트 벨라센 킨비 알 아민 문화 유적지 유산 보존 전문가도 각각의 유산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참여 유도, 이익 공유 등 사례를 나누며 통합 전략을 강조했다.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이 17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하고 있다. 2026.07.17. pak7130@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이 17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을 하고 있다. 2026.07.17. [email protected]


허 청장은 "25년 동안 대한민국은 수로터널, 임시 제방, 카이네틱 댐(가변형 임시 물막이), 생태 제방, 다른 댐을 통한 용수 공급 등을 시도해 봤지만, 지금까지 해결이 잘 안되고 있다"며 "사연댐에 수로를 설치하는 안으로 합의해 2030년 완공 목표로 올해부터 설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수로가 완벽한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짚었다.

이후 기자단과 만난 허 청장은 "현장관리자 포럼은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유산을 보여주며 서로 전 세계 사례를 나누는 게 목표"라며 "'반구천의 암각화'를 답사에 안 넣을 수도 있었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유산의 훼손 우려는 전 세계의 갈등인 만큼 숨기지 말고, 같이 논의해 보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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