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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앞 지키던 석조 사자상, 중국으로 (종합)

등록 2026.07.24 06:23:32수정 2026.07.24 06:38:24

간송 전형필, 1930년 일본 경매서 구입…보화각서보존 후 기증

중국 최고 전문가 5인 공동 감정

유홍준 관장 "명말 청초 왕부 앞에 세운 최고급 석조유물"

간송미술관(보화각) 전경 ⓒ간송미술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간송미술관(보화각) 전경 ⓒ간송미술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선생이 일본 경매에서 구입해 보관해온 청대(淸代) 석사자상 한 쌍이 96년 만에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은 23일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 반환은 지난 1월 베이징 양국 정상 회담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중국 국가문물국이 체결한 유물 기증 협약(MOU)에 따른 것으로, 간송미술관이 소유권을 기증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정밀 감정과 인계 절차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를 위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에서 전인건(왼쪽부터) 간송미술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이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6.07.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를 위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에서 전인건(왼쪽부터) 간송미술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이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서명하고 있다.  2026.07.23. [email protected]


이날 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라오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 겸 문화여유부 차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유물 인도·인수 확인서에 서명했다. 

김영욱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교육팀장에 따르면, 이 사자상은 1930년대 일본 아시아시 야마나카 상회가 주최한 석등롱 야외전에 출품됐던 유물이다.

당시 일본 전역으로 흩어지던 조선 석조 유물들을 구출하던 전형필 선생이 조선 유물들과  석사자상을 함께 입수했다. 이후 1938년 한국 최초 사립 박물관이자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이 건립된 이래, 석사자상은 보화각 앞을 지켜왔다.
석사자상 앞 간송 전형필과 위창 오세창 ⓒ 간송미술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석사자상 앞 간송 전형필과 위창 오세창 ⓒ 간송미술문화재단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에는 명나라 유물로 알려졌으나, 지난 12월 중국 국가문물국, 고궁박물원, 석조박물관, 문화보존연구소 등 5개 기관의 최고 전문가 5명과 국립중앙박물관 석조 전문 보존과학자의 합동 조사를 통해 정확한 가치가 판명됐다.

조사 결과 이 석사자상은 대리석(행문석) 재질로, 명나라 말기의 섬세한 조각 솜씨가 청나라 초기로 이어지는 시기에 제작된 청대 왕부(王府) 저택 앞 유물로 확인됐다. 황실 사자상보다 약간 작지만 왕부 석사자상으로서는 큰 편에 속한다. 

특히 약 15도 각도로 서로를 향해 바라보는 정교한 디테일과 함께 수사자는 발아래 수구를 놓아 권위와 위엄을, 암사자는 새끼와 함께 표현되어 자손 번창과 가문의 번영을 상징하는 등 동아시아 석조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과학적·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를 위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7.2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3일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 한·중 우호를 위한 청대 석사자상 기증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7.23. [email protected]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환영식에서 이 석사자상에 대해 "정면을 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 15도 각도로 서로를 바라보도록 조각됐고, 숫사자와 암사자의 구분도 정교하게 표현돼 있다"며 "이 같은 조형성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 모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이번 기증이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 입석 아래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결실이라며 "이번 기증이 한중 양국이 문화를 통해 소통하고 연대하는 모범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석사자상은 정밀 포장 과정을 거쳐 중국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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