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조' 더 커지는 비만약 시장…"차별화가 승부수"
등록 2026.08.19 14:01:00수정 2026.08.19 14:40:24
"다양해지는 치료 옵션, 전체 환자군 유의미하게 확대"
글로벌빅파마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등 개발 활발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8.1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4/NISI20260814_0002212736_web.jpg?rnd=20260814111648)
[서울=뉴시스] 비만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8.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갈수록 성장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주요 승부처는 ‘차별화’가 될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제로섬 게임(한쪽이 얻으면 다른 쪽은 잃는 승자독식 구조)이 아니며, 향후 수많은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위고비’ 개발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마이크 두스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우리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을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관점을 취해왔지만,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수많은 플레이어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두스타 CEO는 “환자들은 이제 막 자신에게 맞는 GLP-1 약물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신약이 승인될수록 시장은 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LP-1 약물들이 모두 체중을 줄여주지만, 각기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치료 옵션이 다양해질수록 전체 환자군이 유의미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주사제로 비만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으나, 이후 릴리의 주사제 '젭바운드'에 점유율을 내주며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출시된 경구용 비만약의 경우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가 릴리의 경구용 비만약인 ‘파운다요’보다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먹는 위고비는 지난 1월5일 출시 이후 500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처방됐고, 7월 중순경엔 주간 처방 건수가 26만5000건을 넘어섰다. 반면 릴리가 약 3개월 늦게 내놓은 파운다요 2분기 매출은 9800만 달러에 그쳐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스타 CEO는 경구약 출시가 기존 주사제 매출을 잠식하기보다 GLP-1 계열에 새로운 환자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 비만치료제 시장 2000억 달러까지 성장…국내외서 비만치료제 개발 활발
이에 화이자와 암젠,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별화된 비만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암젠은 월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GIP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이다.
화이자는 장기지속형 GLP-1 치료제 ‘베로베나타이드’를 개발 중으로,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로슈는 GLP-1이 아닌 아밀린 기전의 비만치료제 ‘페트렐린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가는 중국 CSPC 파마슈티컬스와의 협력을 통해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상당수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들은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내거나 투여 주기를 늘린 주사제를 비롯해 경구제, 붙이는 패치제, 장기지속형 등 다양한 형태의 약물을 개발 중이다. 체중 감량 폭뿐 아니라 내약성, 투여 편의성, 비만 관련 합병증 개선 등으로 차별화 지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동아에스티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비만치료제 ‘DA-1726’를 부작용 최소화와 잘 빠지는 약으로 차별화를 두고 개발 중이다.
최근 살이 더 잘 빠질 수 있도록 임상을 설계, 48㎎을 투약해 4주에서 6.1%, 8주에서 9.1% 체중 감소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근 파트3에서는 48㎎과 64㎎까지 단계적 증량에도 성공했다. 목표 최고 용량인 48㎎과 64㎎까지 모든 피험자가 중도 탈락 없이 도달하면서 우수한 내약성을 보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4개 타깃에 동시 작용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G32의 적정 투여 용량 설정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GLP 독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쥐 252마리, 원숭이 48마리를 대상으로 한 독성 검증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관련 학회를 통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젠은 공동 개발 파트너인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와 함께 경구용 GLP-1/GLP-2 이중작용 비만 치료제 ‘RPG-102’(RT-114)를 개발 중이다. 1일 1회 복용 치료 패러다임을 넘어 장기지속형 경구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릭스는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체지방 중심의 체성분 개선 가능성을 보이는 비만치료제를 연구 중이며, 인벤티지랩과 대웅제약, 펩트론 등은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비만 분야 관전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2030년경에는 다수 제약사들이 신규 비만 치료제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그 시기부터는 체중 감량 효과보다는 제형 다변화로 접근성 향상, 근육 보존을 통한 체중 감량의 질 등 차별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이 상업화에 있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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