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가 전쟁 확대할 경우 유럽 미군기지 공격 검토" FT
등록 2026.08.19 15:20:44
불가리아 등 남동유럽 국가 미군 기지 대상
호르무즈 해저 광섬유 케이블 공격도 검토
회의적 평가도…"제한적 피해, 대리 세력 활용해야"
![[빈=AP/뉴시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국기가 지난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특별회의장에 걸려 있는 모습. 2026.08.19.](https://img1.newsis.com/2026/08/06/NISI20260806_0002205910_web.jpg?rnd=20260806124606)
[빈=AP/뉴시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국기가 지난 3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특별회의장에 걸려 있는 모습. 2026.08.19.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이 확대될 경우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1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이란 정권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군이 불가리아 등 남동유럽 국가에 있는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는 지난달 이란의 반대에도 미군 항공기의 공중 급유를 위해 베즈메르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지난 3월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영국 공군 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도 보복 대상 중 하나로 검토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사태가 악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공격하는 방안도 별도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FT는 이 같은 움직임이 정권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정권 내부에서 많은 이들이 전쟁 재개를 '할지 말지'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할지' 문제로 점차 인식하고 있다는 취지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데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최근 강경파 인사들을 주요 군사 요직에 임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8일 이란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대화나 회담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앞서 전면전이 재개될 경우 중동 지역의 미군 시설과 에너지 시설 등을 공격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더 먼 지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 이란의 유럽 내 미군 시설 공격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런던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 시다리트 카우샬은 이란 미사일의 유럽 및 기타 지역 목표물에 대한 위협을 "실질적이지만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이 샤하브(Shahab) 시리즈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활용해 남유럽과 남동유럽의 미군 시설을 위협할 수 있지만, 더 먼 거리의 목표물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란이 더 강력한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지만,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는 탄두 중량을 줄여야 해서 피해 규모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무장단체를 대리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FT는 이란의 보복 수위가 미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교량, 발전소 등 이란의 기반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 정권이 전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실제로 원거리 목표물을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수주 만에 4000km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미·영 합동군사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이 목표물을 맞히지 못했지만, 당시 이란이 스스로 제한하던 미사일 사거리 2000km를 넘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것도 이란의 장거리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소속 더글러스 배리는 "이란의 디에고 가르시아 공격 시도는 이란이 사거리 2000㎞가 넘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실제로 몇 발을 보유하고 있는지, 과시를 위해 몇 발을 사용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사일이 실패하거나 요격될 수 있는데 이란이 얻을 이득은 무엇이 있겠나.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정확도는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FT는 이란 정권 내부에서도 이 같은 전략이 무리수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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