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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렌즈 속 날개가 움직이네"…'찍는 맛' 살린 아이폰18 프로 맥스

등록 2026.10.03 08:00:00

[리뷰]아이폰18 프맥 써보니…아이폰 최초 가변 조리개로 렌즈 실제 개폐

자동 촬영 땐 빛·피사체 따라 알아서 조절…원하면 '프로용 제어'로 선택

베이퍼 챔버 3배 확대·배터리도 개선…나머지 변화는 내실 다지기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아이폰18 프로 맥스 글레이셔 색상 모델. 2026.10.02.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아이폰18 프로 맥스 글레이셔 색상 모델. 2026.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아이폰18 프로 맥스에서 가장 눈에 띄게 바꾼 곳은 카메라다. 센서 화소를 무작정 높이거나 인공지능(AI) 보정을 강화하던 익숙한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아이폰 최초로 '물리식 가변 조리개'를 탑재했다.

ƒ/1.48·ƒ/1.8·ƒ/2.8·ƒ/4.0 네 단계다. 숫자만 보면 전문가용 기능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용감은 매우 직관적이다. 조리개 값을 바꾸면 렌즈 안쪽에 있는 6개의 날개가 직접 열리고 닫힌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화면이 아니라 렌즈 자체가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하는 경험은 꽤 신선했다.

알아서 빛 조절하는 아이폰… 수동 조절로 손맛도 살려

조리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다. 숫자가 작은 ƒ/1.48에서는 조리개를 크게 열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ƒ/4.0에서는 입구를 좁힌다. 조리개를 좁히면 초점이 맞는 범위인 피사계 심도도 넓어진다.

아이폰18 프로 맥스 이용자는 이 과정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카메라가 주변 밝기와 피사체, 움직임을 분석해 적절한 조리개 값을 알아서 고른다.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를 열어 빛을 모으고, 여러 사람이 모여 있으면 조리개를 좁혀 모두를 선명하게 찍는 방식이다.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가변 조리개가 움직이는 모습.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가변 조리개가 움직이는 모습.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점이 이번 가변 조리개의 핵심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는 사진 여러 장을 합성하고 AI로 노이즈나 밝기, 색을 다듬는 '소프트웨어' 경쟁에 집중해왔다. 아이폰18 프로 맥스 역시 이런 방식은 그대로 활용하지만, 이미지가 센서에 들어오기 전 단계에서부터 물리적으로 빛을 조절하는 장치를 하나 더 얹었다.

사진을 직접 만지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선택권도 열어뒀다. 카메라 앱의 '프로용 제어'를 켜면 네 가지 조리개 값 가운데 하나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조리개뿐 아니라 셔터 속도와 화이트 밸런스 등도 조절할 수 있어 기존보다 카메라를 직접 만지는 손맛이 커졌다.

특히 조리개 값을 ƒ/1.48에서 ƒ/4.0으로 오가며 후면 렌즈를 보면 내부 날개가 열리고 닫히는 움직임이 그대로 보인다. 작은 변화지만 이번 세대 카메라가 무엇을 달리하려 했는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다만 가변 조리개 하나로 모든 사진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은 촬영과 동시에 노출과 HDR, 노이즈 등을 복합적으로 보정한다. 촬영 환경에 따라서는 서로 다른 조리개 값으로 찍어도 최종 결과물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가변 조리개가 적용된 것은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다. 울트라 와이드와 망원 카메라는 고정 조리개를 사용한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값도 네 단계로 제한된다. 전문 카메라처럼 조리개를 자유롭게 미세 조정하는 경험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의미는 명확하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별다른 조작 없이 촬영 환경에 따라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빛을 조절하는 또 하나의 자동 기능이 생겼고,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됐다. '무조건 더 좋은 사진'이라기보다 아이폰 카메라가 사진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하나 더 확보했다는 데 가깝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의 가변 조리개 샘플 이미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ƒ/1.48, ƒ/1.8, ƒ/4.0, ƒ/2.8 설정에서 촬영한 예시 사진이다. ƒ/1.48은 저조도 촬영, ƒ/1.8은 균형 잡힌 기본 촬영, ƒ/4.0은 최대 심도와 빛갈라짐 효과, ƒ/2.8은 더 깊은 심도와 원거리 디테일 표현에 초점을 맞춘 설정이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의 가변 조리개 샘플 이미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ƒ/1.48, ƒ/1.8, ƒ/4.0, ƒ/2.8 설정에서 촬영한 예시 사진이다. ƒ/1.48은 저조도 촬영, ƒ/1.8은 균형 잡힌 기본 촬영, ƒ/4.0은 최대 심도와 빛갈라짐 효과, ƒ/2.8은 더 깊은 심도와 원거리 디테일 표현에 초점을 맞춘 설정이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배 커진 냉각 장치… 발열 잡고 배터리 늘려

카메라 이외의 변화는 내부에 집중됐다. 아이폰18 프로 맥스에는 2나노 공정 기반 A20 프로 칩이 탑재됐고, 베이퍼 챔버 표면적은 전작보다 3배 커졌다.

이를 두고 애플은 칩 패키징과 열 전달 구조도 손봐 아이폰17 프로 대비 지속 성능이 최대 4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순간적인 최고 성능보다 게임이나 장시간 영상 촬영처럼 부하가 오래 이어질 때 성능 저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변화다.

배터리도 늘었다. 아이폰18 프로 맥스는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45시간을 지원한다. 카메라·웹·AI 등 실제 이용 패턴을 반영할 경우 완충 후 최대 30시간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유선 충전은 15분 만에 최대 50%까지 채울 수 있다.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후면 인상은 한층 정돈됐다. 전작인 아이폰17 프로는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후면 세라믹 실드 영역의 색감이 미묘하게 달라 투톤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아이폰18 프로에서는 두 영역의 색을 거의 동일하게 맞췄다. 거대한 카메라 플래토 자체는 그대로지만 후면이 하나의 색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져 보인다.

나머지 변화는 비교적 익숙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약 25% 작아졌고 최대 3개의 실시간 현황을 보여준다. 전면에는 180만 화소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가 들어갔고, C2 모뎀과 N1 무선 네트워킹 칩도 새로 탑재됐다. 후면 메인·울트라 와이드·망원 카메라는 모두 4800만 화소로 구성됐다.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가변 조리개는 사진 한 장만 놓고 전작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기능은 아니다. 오히려 의미는 렌즈 안쪽에 있다. 소프트웨어로 사진을 완성하는 데 능숙해진 스마트폰에 다시 움직이는 조리개를 넣었다. 매년 반복돼온 화소와 AI 경쟁 속에서 이번 아이폰의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의외로 가장 전통적인 카메라 기술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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