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최원준, '오버페이' 논란 지우고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새 역사'
등록 2026.10.07 21:27:41
FA 직전 시즌 부진에도 KT와 4년, 48억원 계약
올 시즌 붙박이 리드오프로 공격 첨병 역할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10.04.](https://img1.newsis.com/2026/10/05/NISI20261005_0002255746_web.jpg?rnd=20261005162741)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10.04.
KT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던 강백호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또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박찬호, 박해민에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모두 영입전에서 밀렸다. 강백호는 4년, 최대 100억원에 계약하고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원에 사인했고, 박해민은 4년, 최대 65억원에 LG 트윈스 잔류를 택했다.
KT와 최원준의 계약은 이후에 이뤄졌다. 여기에 1988년생으로 KT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현수를 4년, 보장 금액 50억원에 데려오자 노렸던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해 다소 급하게 지갑을 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나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최원준에게는 '오버페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FA 직전 시즌에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최원준은 고교 시절부터 대형 외야수 재목으로 평가받았고,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첫 시즌인 2016년부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았다.
2020년에는 123경기에서 타율 0.326, OPS(출루율+장타율) 0.808을 작성하며 잠재력을 터뜨렸고, 이듬해에도 타율 0.295 4홈런 44타점 82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4년에는 타율 0.292 9홈런 56타점을 작성했다.
2017년, 2024년 KIA의 우승에도 함께 했다.
그러나 2025시즌 타율 0.242, OPS 0.621에 그치며 슬럼프를 겪었다. FA를 앞두고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아 'FA 로이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최원준은 정반대였다.
시즌 초반부터 타격이 주춤한 모습을 보인 최원준은 지난해 7월 말에는 KIA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KT에도, 최원준에게도 의혹의 눈초리가 따라다녔지만 결과는 대반전 그 자체다.
최원준은 KIA가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타격 능력을 아낌없이 선보이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고,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10.06.](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02256883_web.jpg?rnd=20261006203030)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 최원준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2026.10.06.
최원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7경기에서 타율 0.352(571타수 201안타) 9홈런 72타점 27도루 123득점에 OPS 0.912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내성적인 성격의 최원준은 리그 최고 인기팀으로 꼽히는 KIA에서 부진할 때 압박감을 이겨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지만, 비교적 인기가 낮은 KT에 온 후에는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은 모습을 보였다.
한 번 삼진을 당하면 깊은 고민에 빠지던 예전과는 달리 예민함을 덜어냈다. 최대한 빨리 잊고 다음 타석에 집중했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꾸준함과 잠재력 폭발로 이어졌다.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던 최원준은 차곡차곡 안타를 쌓아 나가더니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쥔 레이예스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지난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시즌 200번째 안타를 날리며 단일 시즌 200안타를 달성한 역대 3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서건창(키움 히어로즈·201안타), 2024년 레이예스(202안타)에 이어 역대 3번째였고, 같은 날 레이예스도 시즌 안타 수를 201개로 늘려 4번째 사례를 썼다.
6일 경기에서 나란히 안타 2개를 날리며 똑같이 시즌 201안타를 기록한 최원준과 레이예스가 7일 동시에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도전에 나선 가운데 최원준이 먼저 203안타를 채웠다.
최원준은 FA 계약을 맺은 직후 "많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그럼에도 KT가 좋은 계약을 해주셨다. 그저 엄청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4년 뒤 단장님과 구단이 저를 싸게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4년까지도 필요하지 않았다. 최원준은 1년 만에 KT가 '저점 매수'에 성공했다는 말을 듣게 만들었다. 이제 KT의 최원준 영입을 '오버페이'로 보는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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