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 약세장 진입 경고…"블루쇼크에 AI 버블 우려 현실화"
등록 2026.11.06 12:09:13수정 2026.11.06 15:27:32
美증시 역대급 폭락 "장기 하락장 신호탄" 분석도
민주당 압승, 정책 변화로 실적 전망치 훼손 우려
레버리지 패닉 셀…경제 전반 침체 확산 가능성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연회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6.11.05.](https://img1.newsis.com/2026/11/05/NISI20261105_0001722078_web.jpg?rnd=202611050355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연회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6.11.05.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인한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촉매가 됐으나, 본질은 그간 시장을 받쳐온 AI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과 거품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AI 기술주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극단적인 자금 쏠림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GAM의 앨버트 사포르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폭락은 주식시장이 장기 약세장으로 들어서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인 채권과 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것을 조언했다.
자산운용사 비즈덤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마이크 지그몬트 매매 공동대표 역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증시의 기술적 손상이 매우 심각하다"며 "월가 전반에서 'AI 버블 붕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석권하고 텍사스 등 주요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 규제를 내건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기업 실적의 근간이 흔들렸다는 진단도 나온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반도체와 메모리 등 AI 인프라 기업들은 그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체 이익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동력이었다"며 "정치적 정책 변화로 인해 내년 이후의 기업 이익 전망치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 투매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AI 공급망 전반의 자본 지출(CAPEX) 감소가 미국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분야의 투자 감속은 경제 전반의 연쇄적인 성장 둔화로 번질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지출 감소는 산업재와 경기 민감주,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훼손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적·기계적 매도 물량이 하락 폭을 극대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팹워치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 초반 옵션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커버링이 지수 하락을 자극했고, 손실이 커지자 체계적 헤지펀드들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몰렸던 차입 투자가 역풍을 맞으며 폭락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급락이 AI 산업의 성장 자체가 끝났다는 의미인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은 AI 산업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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