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동립 잡기노트]박근혜 대통령을 예언한 사람들

등록 2012.12.20 06:51:00수정 2016.12.28 01:43: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332>  “제18대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짚은 남녀들의 명단은 기록하지 않겠다. 대통령 선거는 ‘도사’들의 승패도 갈랐다.  문화부장 reap@newsis.com

【서울=뉴시스】신동립의 ‘잡기노트’ <332>

 “2012년, 문재인은 뿌리를 깊이 박고 튼튼하게 내린다. 원하는대로 만백성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큰물이 국가 자리와 합세해 문재인을 쓸어버리려 드니 능히 견뎌낼 수 있을는지? 박근혜라는 산은 아름답다. 자발적으로 만인이 모여든다.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해라. 다 된 밥에 재를 뿌리지 못하도록, 또 도둑맞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좀 더 과감해져라.” 지난달 9일 효산역술원 ‘공지’의 골자다.  

 지난 14일에는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항복한다”고 또 공지했다. “새누리의 뿌리는 재벌과 밀착된 당”이라면서도 “문재인이 박근혜를 이기려고 힘을 다하지만 불가”라고 못박았다. “문재인은 심희필심우(甚喜必甚憂) 크게 기뻐함도 잠시 필히 근심, 박근혜는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 능히 모든 고난을 극복. 문재인은 박근혜를 넘어뜨리고자 힘을 다하지만 불가”라는 것이다.

 이어 쐐기도 박았다. “민주통합당은 부인미필상청(扶人未必上靑) 사람이 밀어올리려 해도 반드시 하늘에 올라가지 못한다. 새누리당은 등고산이망사해(登高山而望四海) 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괘를 풀어보면, 민주통합당은 온힘을 다 하는데 새누리당의 함정에 빠진다. 고로 새누리당이 청와대에 입성.”

 내친김에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미리 알렸다. “민주통합당은 하이지풍파지환(何以知風波之患) 어찌 풍파의 환란을 알리요, 자체 내분에 외적이 가세하니 어떻게 버틸 것인가. 새누리당은 송백가이내설상(松柏可以耐雪霜) 소나무와 잣나무가 눈과 서리를 견디는구나, 힘이 넘쳐 칼자루를 마구 휘두르니….”

 지난 5월29일 역학자 토담 김덕영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박근혜 당선을 확언하는 해설영상을 올렸다. 근거는 오행(목화토금수)이다. “박근혜는 물기운이 강하다. 쇠기운이 강한 문재인은 물기운 앞에서 힘을 잃는다. 대선에서는 박근혜가 오행의 학문상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문재인은 쇠기운이 강한 데다 대운도 매우 좋아 생애에 나라의 수장이 되는 운을 지니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와 경쟁에서 좀 밀리는 것이 안타까우나 인위적으로 어쩔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능력자 차길진은 작년 2월26일 “박근혜의 변곡점은 18년 주기다. 박정희는 18년 집권 뒤에 비극을 맞았고, 박근혜는 이후 18년을 칩거하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다시 18년을 더한 시기에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달 5일 통화 내용은 특기해야 한다. 차길진은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하루 전 동생을 잃었답니다”라며 박근혜의 당선을 암시했다. 당시 보좌관은 사망, 홍보팀장은 생존해 있었다. 그런데 차길진은 “두 사람이 죽었다”고 말했다. 실언이려니, 2명을 1명으로 보도한 기억이 새롭다. 하나도 아닌 두 측근이 하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생을 도왔다는 얘기다. 

 아주 오래 전부터 대통령으로 박근혜를 지명, 요지부동인 예언자들도 있다. 

 자비정사 묘심화 주지는 “북악산이 쾌히 손짓하고 기다리는 귀인은 큰 덕을 지닌 여성 미륵이다. 인왕산 기운을 다스릴 수 있는 호랑이 기운을 타고난 여미륵으로 호랑이 날, 호랑이 시에 태어났다. 불기운을 다스리고 나무기운을 왕성케 하는 물기운을 품은 여성이기도 하다”며 박근혜를 가리켰다.

 성명역학자 이태호에게는 언제나 “가장 유력한 대통령 성명운은 ‘박근혜’”다. “‘박근혜(朴槿惠)’는 대통령 중심제에 적합한 성명운인 통권달변격(通權達辯) 격이다. 관궁(官宮)이 신명합궁(身命合宮)으로 부변관운(夫變官運)인데 남편운이 사회운으로 변해 성공으로 이끈다. 오히려 미혼이 자신의 운을 배가시킨 형국이다. 심지관대(心志寬大), 재덕청고(才德淸高), 부귀역겸전(富貴亦兼全), 대지대업달성(大志大業達成)이 보인다.”

 “제18대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짚은 남녀들의 명단은 기록하지 않겠다. 대통령 선거는 ‘도사’들의 승패도 갈랐다.

 문화부장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