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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억 vs 4억' 서울 집값 격차 확대…5분위 배율 '역대 최고'

등록 2025.12.31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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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 6.89

고가 아파트 평균 34억3849만원

저가 아파트는 2년째 4억대 머물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0·15 대책 이후 서울의 집값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주 의무 부과와 대출한도 축소로 중저가 단지는 거래가 급감하면서 집값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대출규제 영향이 적은 고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3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2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12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34억3849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3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개월 만에 4억원 넘게 올랐다.

반면,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9877만원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4년 1월 4억9913만원으로 5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년째 4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도 1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19만원, 5분위 평균 가격은 14억788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한강변 단지로 번지면서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부동산 시세로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1.26% 상승하면서 2021년(16.4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강남과 한강벨트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외곽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 강력한 수요 억제책을 내놨지만, 규제 이후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에서는 신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차례 수요 억제책으로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데다 공급물량은 올해보다 더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15 대책 영향으로 급감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하며 '상승 전망'이 우세해졌다.

KB부동산의 12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3포인트(p) 오른 117.1을 기록했다. 11월에는 전월 대비 16.6p 하락하며 '상승 전망'이 가파르게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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