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감독 "파렴치하다"…영화 은밀하게위대하게 독점 비판

정 감독은 페이스북에 "'은밀하게…' 따위(?)가 1300개를 까면 장차 '미스터 고'나 '설국열차'처럼 수백억이 들어간 대작들은 과연 몇 개의 극장을 먹어치울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은밀하게 충분히 위대했을 영화를 이렇게 '떠들썩하고 파렴치하게' 세상에 내놓은 것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8일 만에 관객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9일 1310개관에서 상영됐고 12일에도 1023개 상영관에 걸렸다.
정 감독은 이어 제작사와 배급사들의 스크린 독점을 '갑을 논란'에 빗댔다. "두어 달이 멀다 하고 단 한 편의 영화가 공포의 슈퍼갑이 돼 다른 영화들의 극장을 빼앗고 왕따시키며 퐁당퐁당 교차상영 신세로 전락시키는 모습은 한국 사회 곳곳의 병폐와 너무도 비슷하다."

또 "마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 신장에 눈감고 오히려 자신들의 자식들을 대물림해 채용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하는 파렴치함과도 같다"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의 연대의식도 결국 팔아먹듯 눈앞의 흥행 수익에 눈이 뒤집혀 한국 영화계의 업계 질서를 파괴하는 이런 행위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현재의 승자독식 상태를 방조한다면 한국 영화계의 미래는 그들만의 리그가 돼 점점 추악해질 것"이라며 "이제 관객들의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슈퍼갑의 독식과 횡포를 몰아내고 작은 영화들도 공정한 대접을 받기 위해 모두가 은밀하고 위대한 싸움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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