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구리' 이름 누가 정했나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올해 처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이름이 화제다. 너구리의 작명 배경은 물론 태풍 이름은 누가 정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8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 이름은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한다. 우리나라가 속한 태풍위원회는 북서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국가 위주로 구성됐다.
현재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 일본, 미국,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14개국이다.
우리나라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라는 태풍 이름을 제출했다. 북한도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무지개', '메아리', '소나무',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 등 10개 한글 이름을 제출했다.
태풍 이름은 28개씩 1개조로 구성된다. 1조부터 5조까지 이름을 모두 사용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태풍 이름은 각 나라가 제출한 고유어의 발음을 그대로 따른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제6호 태풍 '미탁'은 미크로네이사에서 제출한 여성의 이름이다. 지난달 14일 발생한 제7호 태풍 '하기비스'는 필리핀어로 빠름을 뜻한다.
한글 태풍 이름도 다른 나라에서 똑같은 발음으로 불린다. 이번 태풍 '너구리'는 'NEOGURI'라고 표기하는 식이다.
태풍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다. 1978년까지는 여성의 이름을 붙이다가 이후 남성과 여성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태풍위원회에서 회원국의 고유 이름을 신청받아 사용했다.
태풍 이름은 태풍을 구분해 예보를 혼동하지 않기 위해 붙이게 됐다.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는 태풍의 특성상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동시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출한 태풍 이름이 없어지기도 한다. 태풍이 막대한 피해를 입혔거나 다른 이유로 해당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때 퇴출된다. 이 사항은 매년 개최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결정한다. 대체할 태풍 이름은 퇴출되는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정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일본에 막대한 재해를 일으킨 태풍 '나비'가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됐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태풍 이름은 내·외부 공모를 통해 후보를 정하고 그 중 적합한 이름을 제출한다"며 "받침이 없어 발음하기 쉽고 2~3자 정도의 짧은 단어를 주로 선택한다. 과거에 같은 이름이 사용되지 않았는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제9호 태풍이 발생하면 '람마순'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람마순은 태국어로 '천둥의 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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