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날씨 따뜻해지자 '곰팡이 아이스크림' 출현

등록 2015.03.16 18:03:35수정 2016.12.28 14:42: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황 씨는 최근 동네 마트에서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구입했으나 아이스크림에서 곰팡이나 나와 곤혹을 치렀다.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1. 초등학생 아들을 둔 황 모씨는 지난 13일 동네 마트에서 산 아이스크림 콘을 먹다 깜짝 놀랐다. 아이스크림에 검은색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이었다. 황 씨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었으나 아들이 달라고 졸라 먹던 아이스크림을 줬다. 하지만 맛이 이상해 아이스크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곰팡이가 핀 것이다. 이미 아들도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라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최근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늘어남에 따라 제품이 변질된 아이스크림을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빙과류는 냉동보관 제품이라는 특성상 유통기한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겨울이라 전력을 아끼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냉장고의 전원을 끈다거나 온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곰팡이가 발생하거나 제품이 변질될 위험이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황 씨는 최근 동네 마트에서 콘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구입했으나 아이스크림에서 곰팡이가 나와 곤혹을 치렀다.

 황 씨는 "아이스크림 콘을 여러 개 구입했는데 그 중에 이 제조사의 제품만 곰팡이가 나왔다"면서 "제조일자도 2015년 1월도 돼 있는데 곰팡이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은 제조·가공 중 살균공정을 거치고 냉동상태(영하 18도 이하)로 보존·유통된다는 전제하에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한 표시를 생략하고 제조일자 표시만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판매단계에서 온도 관리가 부실해 아이스크림이 일부 해동(melt down)될 경우 변질로 인해 식중독균이 증식해 위생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녹았다 다시 어는 과정에서 리스테리아균처럼 저온에서 생존하는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한국소비자원도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아이스크림 관련 위해 사례 232건을 분석한 결과 이물질 혼입이 125건(53.9%), 부패·변질이 69건(29.7%)으로 조사된 바 있다.

 부패·변질로 인한 사례 69건 중 54건(78.3%)은 섭취 이후 실제로 배탈·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다. 15건(21.7%)은 곰팡이 등으로 인한 부패·변질을 사전에 발견한 건이다. 이처럼 변질이 일어나는 것은 아이스크림에 품질유지기한 표시를 생략하고 제조일자 표시만 표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해당 아이스크림의 제조사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과정에서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뚜껑을 닫기 때문에 제조과정상 곰팡이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유통 과정에서 온도의 변화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예측된다"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