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홍성창 EP "불륜드라마 아냐…사랑하는 사람 이야기"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배우 박한별(왼쪽부터), 지진희, 김현주가 2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오는 22일 첫 방송 예정이다.(사진=SBS 제공)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주인공의 기억 상실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SBS 새 주말드라마 '애인 있어요'도 한 여인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데서 출발한다. 이 드라마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다.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 아니 불륜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길 수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불륜·막장 드라마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연출 최문석) 제작발표회에서 홍성창 기획프로듀서(EP)는 "혹자는 불륜 드라마라고 하는데, '애인 있어요'는 불륜 드라마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배우 김현주(38), 지진희(44), 박한별(31), 이규한(35)도 자리를 함께 했다.
홍EP는 "애인은 여러가지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데, 한자로 풀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에 방점을 두고 저희 드라마는 이런 애인의 의미를 다룬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제시하셨다"며 "극 중 쌍둥이가 나오는데 한없이 착한 여자, 한없이 악한 여자가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를 생각해 보시는 것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홍EP는 "과연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김현주 씨 연기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올 가을 '애인있어요'에 흠뻑 빠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배우 지진희(왼쪽), 김현주가 2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오는 22일 첫 방송 예정이다.(사진=SBS 제공)
김현주는 쌍둥이 자매 도해강(본명 독고온기), 독고용기 역을 맡아 1인 2역을 연기한다.
김현주는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1인 2역이라는 캐릭터도 그랬고, 불륜의 내용도 살짝 있어서 고민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 보니 어른들의 진짜 사랑을 다룬 드라마라는 걸 알게 돼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진희는 '애인있어요'에서 지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최진언 역을 맡았다. 도해강(김현주)의 남편으로, 자신이 열렬히 사랑했던 아내 도해강의 순수했던 과거 모습을 빼닮은 강설리(박한별)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된 도해강은 우연히 백석(이규한)을 만나 쌍둥이 동생인 독고온기로 살아가게 된다.
지진희는 "'애인있어요'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며 "막장과 멜로의 경계선이 무척 얇다고 생각한다. 한 발짝 이 정도가 경계선인데, 우리는 이 경계선에서 심장이 움직이는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막장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멜로가 될 수 있다. 그건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한별은 "도의상 굉장히 나쁜 캐릭터로 보이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런 부분이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출연을 결심했다. 실제로 촬영하고 편집된 영상을 보니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배우 이규한(왼쪽부터), 박한별, 김현주, 지진희가 2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오는 22일 첫 방송 예정이다.(사진=SBS 제공)
이규한은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간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그 전에 했던 작품들은 짝사랑을 얍삽하게 표현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짝사랑으로 끝날지언정 순정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한 인물이다. 감독님이 '넌 우리 드라마의 선함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데뷔 18년 만에 김현주를 다시 만났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규한은 "내게는 이 드라마 자체가 에피소드"라며 "처음 데뷔했을 때, 단역이었던 시절 찍은 첫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이 김현주였다. 그로부터 18년을 돌고 돌아 김현주를 사랑하는 역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주는 그 때도 지금도 톱스타"라며 "제 인생에 있어 김현주와 함께 하는 것이 큰 에피소드가 된 것 같다. 에피소드로 끝나지 않고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주는 "이규한을 고등학생 때 처음 봤는데 그냥 아기 같았다"며 "알고보니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더라. 차이가 많이 나는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 이제는 멋있는 남자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SBS '발리에서 생긴 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연출한 최문석 PD와 '해피투게더' '진짜 진짜 좋아해' '반짝반짝 빛나는' '스캔들' 등을 집필한 배유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22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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