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부상 전 중국 체조선수 쌍란, 17년 동안 거짓말 들통

【서울=뉴시스】지난 1998년 미국에서 진행된 친선경기 연습 중 부상으로 장애인이 된 중국 전직 체조 선수인 쌍란(桑蘭)이 17년 동안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중국 신화왕은 쌍란이 지난 17년 동안 언론과 법정에서 루마니아 여자체조 수석코치 옥타비안 벨루가 매치를 이동시켜 자신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사건의 진실은 벨루가 매트를 움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가 부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쌍란의 모습. (사진출처: 신화왕) 2015.11.27
26일 중국 신화왕은 쌍란이 지난 17년 동안 언론과 법정에서 루마니아 여자체조 수석코치인 옥타비안 벨루가 매트를 이동시켜 자신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해 왔지만 사건의 진실은 벨루가 매트를 움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가 부상을 입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 체조의 기대주로서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2년 뒤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딸 꿈에 부풀었던 쌍란은 1993년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굿윌 게임에 출전, 도마 종목을 연습하다가 머리부터 떨어지며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부상으로 그는 결국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인이 됐다.
이후 그는 장애인 활동가, 스포츠 전문 기자와 해설가 등으로 활동해 왔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에도 참여하면서 유명세를 누렸으며 어떠한 좌절과 역경 속에서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적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선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쌍란은 그동안 다양한 언론과의 인터뷰와 자서전에서 루마니아 코치가 매트를 옮긴 것이 큰 부상을 당한 가장 주요한 원인이고 자신의 코치와 미국 체조협회 등 주최 측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쌍란의 당시 훈련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사고의 원인이 본인의 기술적인 실수에 있으며 그의 주장대로 매트 이동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최고 1000만 달러(약 115억원)의 보험금을 받기 위한 소송에서 4차례나 자신의 진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생명을 구하려던 은인을 가해자로 비방했고 오랜 세월 동안 거짓말로 대중과 언론을 기만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그의 사연에 안타까워 하고 감동을 받았던 중국인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17년 전의 진실이 밝혀진 것에 충격을 표시하면서 은혜를 악으로 갚는 그의 행위를 하늘을 노하게 할 양심 없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사고 당시 분석을 의뢰받았던 미국체조협회 전문가 윌리엄 샌즈 교수가 지난 2월 홈페이지에 사고 원인 분석 보고서와 영상 캡쳐사진을 올리면서 이번 사안이 다시 주목받았다.
샌즈 교수는 쌍란이 출발선을 오인하거나 속도 조절에 실패하는 등 실수를 범한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진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루마니아 코치가 매트를 이동시킨 것은 절대 아니라고 주장했다.
샌즈 교수는 이미 2002년 쌍란의 부상 원인이 담긴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2010년에도 학술 연구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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