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조직건강 '글로벌 최하위'

글로벌 기업대비 한국기업의 강점과 약점. 자료=대한상의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국내 기업들의 조직건강이 전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조직 건강이 바닥권에서 헤매는 것은 상습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상명하복식 업무 처리 등과 같은 후진적 기업문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문화 개선의 핵심열쇠는 최고경영자(CEO)의 인식과 의지"라며 "기업 최고경영자부터 전근대적 기업문화를 바꿔나가려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키지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국내기업 100개사, 임직원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기업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종합보고서'를 15일 발표햇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대다수의 조직건강도는 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건강도 진단은 맥킨지 조직건강도(OHI) 분석기법이 활용됐다. 리더십, 업무시스템, 혁신분위기, 책임소재 등을 평가·점수화해 글로벌 1800개사와 비교했다.
조사대상 100개사 중 글로벌기업보다 떨어지는 업체는 최하위수준 52개사를 포함, 모두 77개사에 달했다.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은 기업은 10개사에 그쳤다.
국내 기업들은 리더십, 조율과 통제(시스템), 역량, 외부 지향성 등 4개 영역에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책임소재, 동기부여 등 2개 항목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성장 DNA'를 갖고 있는 국내기업은 50%로 글로벌기업(6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성장 DNA는 지속적 성과창출을 가능케하는 차별적 조직운영 모델을 가리킨다.
◇습관적 야근…상습야근자 업무생산성 낮아

한국고유 기업문화 실태. 자료=대한상의
구체적 야근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들의 야근 일자는 주5일 기준 평균 2.3일로 나타났다. '3일 이상 야근자' 비율도 43.1%에 달했고, '야근이 없다'는 직장인은 12.2%에 불과했다.
대한상의는 퇴근 전 갑작스런 업무지시 등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와 상명하복의 불통 문화가 '습관적 야근'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야근을 많이 할수록 업무시간과 성과는 오히려 떨어지는 '야근의 역설' 또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여성인재에 대한 편견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사평가나 승진 등에서 불리한 원인에 대해 여성들은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공백(34.7%)' '여성의 업무능력에 대한 편견(30.4%)'을 꼽았다. 남성들은 '출산․육아문제(22.6%)'보다 '여성이 업무에 소극적(23.7%)'이라는 점을 꼽아 남녀간의 인식차이를 보여줬다.
◇기업문화 개선은 CEO 인식과 의지에 달려
대한상의는 ▲비과학적 업무프로세스 ▲비합리적 평가보상시스템 ▲리더십역량 부족과 기업가치관의 공유부재 등을 후진 기업문화의 3대 근본요인으로 지적했다.
상의는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CEO의 인식과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전근대적이고 비합리적인 기업문화 개선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집요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상의는 주요 기업 CEO들이 참여하는 '기업문화 선진화포럼(가칭)'을 구성·운영함으로써 기업 최고위층부터 전근대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기업의 조직엔진이 매우 낡고 비과학적이며, 글로벌기업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조직운영방식으로는 저성장 뉴노멀시대 극복도,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도 힘들다"면서 "지속성장의 DNA 형성, 구성원의 조직몰입, 사회적 신뢰 확보를 위해 피처폰급 기업운영소프트웨어를 최신 스마트폰급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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