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넥센 염경엽 감독 "지금 순위 의미없어…5할 위 유지해야"

염 감독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직 9경기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넥센은 10일 기준으로 5승1무3패로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최약체로 꼽혔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이상의 성적이다.
10개 구단 중 전년대비 전력누수가 가장 심했다.
박병호(미네소타)가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했고, 투타의 핵이었던 유한준(kt)과 손승락(롯데)은 자유계약(FA)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15승(8패)을 올린 밴헤켄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마운드의 조상우와 한현희는 나란히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염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올해에는 나조차도 예상이 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넥센은 끈끈함과 강한 집중력으로 새로운 고척돔에서 연착륙하고 있다.
염 감독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생각한대로 그라운드에서 실행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1승이라도 더 해서 승률을 5할 위에 두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5할 밑으로 내려가면 다시 치고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며 "(4월에)이길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이겨서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더했다.
넥센의 초반 돌풍에는 신예들의 활약도 크게 한몫했다.
선발 자원 박주현과 신재영이 나란히 시즌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박주현은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염 감독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에 확신을 심어준 계기였다.
신재영은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3실점(3자책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둘의 활약에)흐뭇하다. 둘은 승부를 할 수 있는 성격이 공통점이다"며 "생각한 로테이션도 가능하고, 승수도 올릴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염 감독은 이와 함께 구단으로부터 1억원대 고급 차량을 선물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환 단장이 염 감독의 생일선물로 전용차량을 제네시스 EQ900으로 교체해줬다. 염 감독의 생일은 음력 3월1일로 지난 7일이었지만 원정 중이어서 이날 전달됐다.
염 감독은 "3년 동안 고생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좋은 차를 선물해 주신 것 같다"고 했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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