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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되지 않은 책 '하우스 오브 픽션', 당황하셨어요?

등록 2016.09.28 16:56:31수정 2016.12.28 1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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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우스 오브 픽션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하우스 오프 픽션' 스페셜 에디션을 보면 당황한다.

 책 같지가 않다. 제본되지 않고 낱장처럼 되어있어 '잘못 나왔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책은 원래 이렇게 나왔다.

 이 책을 출간한 스윙밴드에 따르면 두가지 조건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졌다.

하나는 넒은 평면(전지)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제본을 위한 '리브르 아 를리에'(Livre a relier)다.

 리브로 아롤리에라는 생소한 용어부터 알아보자. 특별하게 제본되기 위해 제본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하는 책을 가리키는 책을 뜻한다. 대부분 내용이 인쇄된 내지를 접은 뒤 테루리를 잘라내지 않고 페이지 순서대로 추려놓거나, 혹은 쉽게 뜯어낼 수 있도록 실로 한두번만 꿰어 표지에 끼워놓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방식이지만, 현대 에술제본에서 리브르 아를리에는 독자적 위상을 차지하고있다.

주로 대량 생산되는 책이 초판중 소량 또는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을 리브르 아 를리에로 제공하며, 구매한 독자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책을 제본하고 소장할 수 있다.

 이 책 '하우스 오브 픽션' 스페셜 에디션은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 제본되지 않은 채로 정식 출간된 최초의 리브르 아 를리에다.

 이 책을 출간한 스윙밴드는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며 거친 모든 단계는 흔적을 남긴다. 그런데 책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아주 잠시 동안만 완전히 사라지는 장면이 있다. 독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택의 저자조차 그 순간을 보지 못한다"며 "하우스 오프 픽션은 그 찰나의 순간을 경험할수 있는 사물로 붙잡아두고자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소설가 김중혁, 애니메이터 정유미, 일러스트레이터 이정환, 건축가 오영욱, 그리고 소설가 문지혁, 만화가 문지욱 형제는 '하우스'테마를 가지고 각자 4절지 1장당 8페이지씩 총 32페이지 분량의 픽션을 쓰고 그렸다.

 5편의 단편소설과 다채로운 이야기에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책이다.  스페셜 에디션:무선본+리브르 아 를리에 합본(한정판)이 패키지 박스에 들어있다.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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