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 시대]"무역전쟁 우려 지나쳐…트럼프 엄포는 협상용" 마켓워치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는 동안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2016.11.0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무역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많지만 거래에 능한 그의 사업가적 수완을 볼 때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또는 파기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업가로서 그의 거래 방식을 고려하면 무역전쟁을 무릅쓰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자유 무역 확대라는 공화당의 전통적 대외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등을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는 그러나 막무가내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자서전을 통해 밝힌 특유의 거래 방식을 보면 무역 축소 경고는 당선을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트럼프는 1987년 출간한 자서전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내가 협상하는 방식은 매우 간단하고 쉽다"며 "매우 높은 목표를 세운 뒤 이를 넘어서기 위해 계속 밀어 붙인다"고 했다.
그는 "때로는 내가 추구하는 것에 못 미치더라도 만족한다"며 "대부분의 경우 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또 "절대로 하나의 협상이나 접근법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가 무역 협정을 비판하면서도 '공정하다면' FTA를 지지한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진영에도 이 같은 주장을 펴는 정치인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마켓워치는 정치 성향과 관계 없이 경제학자 대다수가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를 파탄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거래를 할 줄 아는' 트럼프가 임기 초부터 경제를 위험지대로 몰고갈 것 같진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외교안보 영역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CBS뉴스 인터뷰에서 동맹 방위 축소 주장은 동맹국들이 합당한 값을 지불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다른 나라들을 전부 핵무장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하는 데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니다. 난 이들 나라가 보호받는 대가로 돈을 내길 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내 말은 (협상을 위한 보여주기 차원에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우리가 떠나도록 놔둘 거라 보지 않는다. 솔직히 그들은 현재 방식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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