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남극 극저온 적응·진화한 요각류 유전자 분석 완료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남극 고유 생물인 요각류의 유전자(게놈) 분석을 완료했다.
극지연구소(소장 윤호일)는 4일 남극 고유 생물인 요각류(학명 Tigriopus kingsejongensis)의 생명정보가 담겨있는 유전자(게놈) 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요각류는 새우나 게 같은 갑각류의 한 부류로 몸길이가 보통 1~4mm 내외에 불과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순간 속도가 가장 빠른 동물 중 하나다.
Tigriopus kingsejongensis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근처에서 지난 2014년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발견된 남극 고유 요각류다. 크릴의 개체수 급감으로 해양 포유류의 대체 먹이생물로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남극의 대표적 수산자원 중 하나다.
극지연구소와 부경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Tigriopus kingsejongensis에 1만2772개의 유전자가 있고, 이 중 74개가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된 것으로 확인했다.
변화된 유전자들은 주로 생물체 내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운반 및 대사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극한 환경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중요한 에너지원 역할을 하는 물질을 이동시키는 유전자의 수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Tigriopus kingsejongensis가 서식하는 서남극은 극심한 기후변화 지역으로, 생명체들은 극저온과 짧은 여름 등 환경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됐고, 생물들은 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적응·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극한 환경에서의 생명체 적응활동과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파악해 극지생태계 모델 시스템을 확립하는 등 향후 남극 생물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체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기가사이언스(GigaScience)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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