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선거 의식?" 충북교육청 점심시간 1시간 늘리려다 '뭇매'

등록 2017.06.04 09:10:50수정 2017.06.07 20:57: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선거 의식?" 충북교육청 점심시간 1시간 늘리려다 '뭇매'

상권활성화 차원 지역사랑의날 연장
직원들 "근시안적 발상" 거세게 반발

【청주=뉴시스】박재원 기자 = 충청북도교육청이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사랑의 날'을 확대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하려다가 직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매달 1일 점심시간에 구내식당 대신 전통시장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지역사랑의 날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경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뜻에서 이날 중식 때는 청사를 비우고 밖으로 나가 점심을 해결한다.

 도교육청은 최근 이 제도를 유연근무제와 연계해 1시간 더 늘리는 방안을 세웠다.

 1시간밖에 되지를 않는 점심시간으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원거리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기 힘들다고 판단, 실질적인 경기 부양으로 이어지도록 1시간 더 연장하는 내용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두 가지 방법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점심시간이 늘어나는 대신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워야 하므로 직원들은 이날 단체로 유연근무제를 통해 1시간 일찍 출근해야 한다.

 이 같은 계획이 각 부서에 전달되자 직원들은 '근시안적 발상'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직원은 "유연근무제는 육아 등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퇴근하는 제도인데 이를 전통시장 장보기 등에 사용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찍 출근 못하는 사정이 있는 직원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상권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은 공감하지만, 희생을 강요하면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직원들의 반대가 분명하자 지난 1일부터 추진하려던 1시간 연장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일부 직원들은 내년 교육감 선거를 의식해 표심잡기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보냈다.

 한 직원은 "8년 가량 가만있다가 내년 선거를 1년 앞둔 상태에서 갑자기 교육청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 이 같은 계획을 구상한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도의 본래 취지는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인데 이를 살리지 못한다는 판단에 연장 계획을 수립했다"며 "순수한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이지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