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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없는 시즌이 목표"라던 정현, 더욱 아쉬울 발바닥 물집

등록 2018.01.26 2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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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없는 시즌이 목표"라던 정현, 더욱 아쉬울 발바닥 물집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58위)의 매서운 상승세를 막아선 것은 다름아닌 부상이었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로저 페더러(37·스위스·2위)와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 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이전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1세트를 33분 만에 내준 정현은 2세트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끝에 기권 의사를 밝혔다.

 '황제' 페더러와의 결전을 앞두고서부터 정현의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로 인해 정현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정현은 3회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알렉산드르 즈베레프(21·독일)를,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꺾으며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했지만, 부상까지 이겨낼 수는 없었다.

 정현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부상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 그였지만, 스스로에게 준 점수는 80점이 불과했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우승한 후 "올 시즌 나에게 주는 점수는 80점"이라며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었다면 100점 가까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처럼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면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투어 대회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이후부터 부상 때문에 공백기가 있었다. 2016년 5월 프랑스오픈 이후 부상과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4개월 이상 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한창 상승세를 타다가 발목 부상으로 윔블던 출전을 포기했다.

"부상없는 시즌이 목표"라던 정현, 더욱 아쉬울 발바닥 물집

부상없는 시즌을 가장 큰 목표로 삼던 정현에게 시즌 첫 메이저대회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것은 커다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현의 나이는 이제 22세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대회가 남아있다. 이런 경험도 그의 성장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2016년 4개월 공백도 결과적으로 정현이 한층 크게 발돋움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아낌없이 과시한 정현을 향해 조코비치와 페더러 모두 "세계랭킹 10위 내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인정했다.

 정현의 진짜 위대한 도전은 이번 대회가 시작일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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