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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트럼프의 총기구입 연령상향에 '반대'

등록 2018.02.27 15: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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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트럼프의 총기구입 연령상향에 '반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난사사건에 대응해 총기규제와 관련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의원들이 준비한 법안들이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 회장인 스티브 스타이버스(오하이오) 하원의원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안전을 위해 우리는 곧 많은 일을 할 거다"라며 "계획에는 교내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총기와 관련된 몇몇 조치도 포함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스타이버스 의원은 계획 중 일부가 이번 주에 소개 될 예정이지만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난사사건 이후 총기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자 의원들은 각자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사들이 총기난사에 대응하기 위해 무장해야 하며, 학교 주변을 총기규제 공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원조회시스템을 강화하고, 총기 구입 연령을 21세로 상향하고, 범프스탁 판매를 규제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강경보수파 의원들의 모임인 '하우스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마크 메도스 의원은 학교 자원봉자들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이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릭 스콧과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총기 소지 가능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밑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주 전미총기협회(NRA) 지도자를 만났고,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 미치 매코넬(공화·캔터키) 상원 원내대표를 각각 만났다. 오는 28일엔 초당파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총기규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사건 이후 초당적인 총기 개혁 제안을 지지한 펫 투미(공화·펜실베니아) 상원의원은 총기소지 연령을 높이는 데 회의적으로 반응했고,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역시 반대한다고 대변인이 말했다.

존 케네디(공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우리는 더 많은 총기규제가 아니라 더 많은 바보(idiot)들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 연령을 높이는 개념을 계속 지지하고 있지만, 이 개념이 어떻게 이행될 지에 대해서는 입법되는 과정을 봐야 할 것이다"라며 "입법이 될 때 우리는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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