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과 나는 세상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
"김 위원장과 진심 다해 대화···마음이 통했다"
"직통전화로 대화···남북 발걸음 후퇴 다신 없을 것"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하고 있다. 2018.4.2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 공식 환영만찬 건배 제의에 앞서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는 북측의 속담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년사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어제를 옛날처럼 만들었다"며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주먹을 들이대던 때도 있었다.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서러운 세월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우리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다.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다"고 4·27 판문점 선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나는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며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서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후 10년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처럼 됐다"며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다. 마음이 통했다"면서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남과 북은 오늘 대담한 상상력으로 걷기 시작했다"며 "평창에서 화해의 악수를 건넨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평화를 염원하며 뜨겁게 환영해주신 남쪽 국민들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북측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김영철 통전부장은 특사로 방문해 대화의 물꼬를 터줬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오늘처럼 남북이 마주 앉아 해법을 찾을 것이다. 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남과 북이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