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면 백두산 여행권 보내주겠나"…文대통령 농담에 환영만찬 화기애애
김정은 "함께 모이니 누가 남·북 사람인지 분간 안 돼…우리는 하나"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한 뒤 '위하여'로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었지만 참석자들은 단 하루 만에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며 이번 회담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3층 연회장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등 정상회담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만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음악 연주와 제주 초등학생 오연준 군의 노래를 들은 문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를 통해 북측 관계자들과의 친근함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이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을 보내주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게 제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것"이라며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하겠다"고 잔을 들었다.
문 대통령의 농담에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큰 웃음을 터뜨리며 함께 위하여를 외쳤다.
김 위원장도 문 대통령에게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며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분명 북과 남이 모인 자리엔데 누구 북측 사람인지 누가 남측 사람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세상에 알렸다. 4월27일은 멈춰있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될 것"이라며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다. 저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고 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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