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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신임 도지사 맞이 청사 개선공사에 수억 투입

등록 2018.06.20 1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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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충남도청 지하1층 주출입구 개선공사 모습,

【홍성=뉴시스】충남도청 지하1층 주출입구 개선공사 모습,

【홍성=뉴시스】유효상 기자 = 충남도가 신임 도지사를 맞기 위한 청사 개선공사에 거액의 예산을 쏟고 있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청사 개선공사는 '지하1층 주출입구 개선공사'로 8억 3100만원이 투입되며, 이달말까지 공사가 완료된다.

 도청사는 건물 특성상 1층 현관이 따로 없고 주차장으로 통하는 지하 1층이 주출입구이다.

 따라서 도지사 관용차가 도착을 하면 지하 1층 주출입구를 통해 건물로 입장을 하게 되는 데, 현재 좌우 개폐식 문을 회전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한다.

 또 지하 1층 문예회관서 로비로 통하는 주출입구에도 회전문과 개폐식문 함께 설치하고 복도의 바닥도 모두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닥 공사에 도는 "약자 보행을 위해 법령에 따라 미끄럽지 않은 바닥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제는 충남도청  건물이 신축된지 불과 5년여밖에 안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출입구를 개선하고 바닥을 다시 뜯어내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이다.

 특히 도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무려 19억 2000만원을 들여 1층 민원실 개선공사, 1층 로비 바닥과 벽면 대리석 교체공사, 조형물 등을 설치했다 그런데 새로운 도지사가 부임하는 미묘한 시점에 지하 1층 개선공사를 다시 재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 공사의 연장선상이고 예산도 안희정 전 지사 때 이미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하지만 공사를 계속 이어하지 않고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신임 도지사 부임 시점에 공사를 재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예산은 있으니까 무조건 써야 한다는 발상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공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하 1층 지하주차장서 유입되는 차고 뜨거운 공기와,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유입된다는 이유로 회전문을 설치한다"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의 현관 문도 이중 구조로 돼 있다.

 또 지난해 6개월간의 공사로 청사내 1000여 공직자와 민원인들이 먼지, 소음에 시달렸는데 다시 공사가 재개되면서 지하 1층 매점과 구내식당 등 사설업장은 먼지와 소음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홍성=뉴시스】충남도청 지하1층 복도 바각 교체공사 모습,

【홍성=뉴시스】충남도청 지하1층 복도 바각 교체공사 모습,

현재도 지하 1층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민원인을 응대해야 하고 직원들이 먹을 음식이 쌓인 매점에도 하얀 먼지로 덮여 있다. 또 지하 1층에는 구내식당이 있어 먼지 속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이만 저만 아니다.

그런데도 정작 공사 관계 공무원들은 사설업장에 대한 피해보상은 커녕 현장에 나와보지도 않고 사무실과 다른 곳에서 상황을 지휘하는 등 동료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불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도민들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양승조 도지사 당선인이 자신을 맞이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실시하는 이같은 공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남도청 민원실을 찾은 한 민원인은 "지하 1층 주차장에도 먼지로 가득해 차에서 내리는 데 숨이 막혔다"며 "건물 안에서조차 먼지와 소음으로 불편한 상황이어서 빨리 이 곳을 빠져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한 의원은 "공무원들이 신축 5년여밖에 안된 자신의 집이라면 많은 사비를 들여 새로 개선공사를 과감하게 할 수 있겠느냐"며 "내 돈이 아니기 때문에 마구 사용하는 것이고 신임 도지사에게 잘보이기 위해 공무원들의 행태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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