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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건의 그림 속 경제사 완결편 '세계화의 단서들'

등록 2019.06.03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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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건의 그림 속 경제사 완결편 '세계화의 단서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경제사의 시각에서 그림은 '보는' 대상이 아니라 '읽는' 대상이다. 심미적 감상과 평가는 부차적 관심사다. 그보다는 그림이 어느 시기, 어떤 지역을 배경으로 제작된 것인지, 어떤 문제가 그 시대의 핫 이슈였는지에 주의를 기울인다."

송병건(55)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의 '세계화의 단서들'이 나왔다. 경제사적 관점으로 그림을 읽고, 그 속에서 인류가 거쳐온 경제사의 흐름을 탐구한 책이다. '비주얼 경제사'(2015) '세계화의 풍경들'(2017)에 이은 '그림 속 경제사 읽기'의 완결편이다.

전작들처럼 그림에 얽힌 수수께끼를 던지면서 시작된다. 이번 편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세계화의 진화사다. 인류가 긴 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어떻게 해서 자신이 속한 좁은 세계를 벗어나 낯선 지역, 낯선 사람, 낯선 문화와 접촉하게 되었는지, 이런 접촉의 경험이 축적돼 인간의 삶이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를 추적하고 탐구한다.

지난 2000여 년간의 인류사를 4개 시대로 구분했다. 중요한 세계화 경험 22가지를 짚었다. 기술, 교육, 무역, 제도, 종교, 정복, 혁명, 환경 등 세계화를 촉진하기도 하고 저해하기도 했던 여러 요인들에 대해 인간이 역사의 각 국면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본다.

"레스토랑의 확산은 1789년에 발생한 프랑스대혁명과 관련이 깊다. 혁명이 진행되는 동안 지방에서 파리로 올라온 사람들은 식사를 할 장소가 필요했다. 한편 구체제 하에서 귀족 집안에서 일하던 요리사들은 귀족 세력이 몰락함에 따라 새 일자리를 찾아나서게 됐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외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만나 레스토랑이라는 요리시장을 형성했다. 이후 다양한 음식점이 등장하고 종류가 분화해 수많은 고객의 배고픔을 채우고 미각세포를 만족시켜갔다."

"특허가 기술진보와 혁신의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념은 곧 경쟁국들에게 전파됐다. 독일의 여러 공국들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가 차례로 특허제도를 도입했고, 중세시대에 경제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영국은 1562년에야 특허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특허제도가 곧바로 유럽의 경제 발전을 이끈 것은 아니었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18세기 중반까지 특허는 기술진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송 교수는 "전문적인 예술서가 아니다. 미술적 식견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소개했다. "그저 '먼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그림 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만 있으면 된다. 커다란 돋보기를 들이대고 각각 자신의 관점에서 역사의 단서를 찾아보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328쪽, 1만8000원,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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