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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중도' 부티지지 하차…'노장' 바이든 날개 달까

등록 2020.03.02 1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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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깜짝 1위…美 성소수자 입지 넓혀

'분산 양상' 美민주 중도 표심, 바이든 향할까

[디모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왼쪽)이 지난 3일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에서 자신의 배우자와 연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실시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62% 개표 기준 26.9%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다. 2020.02.05.

[디모인=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왼쪽)이 지난 2월3일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코커스에서 자신의 배우자와 연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2020.03.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젊은 중도 주자로 주목받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시장이 1일(현지시간) 대선 경선 중도하차를 선언했다. 그의 하차로 부진을 겪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행 티켓을 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생중계 연설을 통해 "현 시점에서 최선은 옆으로 비켜서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단합에 힘을 보태는 것"이라며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까진 군소 주자로 분류됐지만, 지난달 3일 열린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유력 주자를 제치고 '깜짝 1위'를 하며 순식간에 돌풍을 일으켰다.

38세의 젊은 나이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성 정치인 이미지를 넘어서는 동시에 중도 성향 후보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주의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주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군 예비역 정보장교 출신으로, 군인을 정중히 예우하는 미국 사회에 어필할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도 들었다. 시장직을 지내던 지난 2014년 7개월의 휴직을 신청한 뒤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장 복무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남성 배우자와 결혼한 성소수자라는 점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유세엔 배우자인 채스턴 글래즈먼이 늘 동행했다.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최초의 게이 대통령과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성소수자라는 점이 결국 중도 확장성에 한계가 되리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하버드 출신 수재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 유색인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부티지지 전 시장은 많은 비백인 유권자로 이뤄진, 2018년 이후 좌경화한 당내에서 지지층 폭을 넓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흑인들의 지지를 모색하려 다른 어떤 유권자들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바이든 전 부통령과 신뢰를 다져온 흑인 유권자에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부티지지 전 시장의 출마 및 초기 경선 약진이 미국 정치권을 비롯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동성애자들의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도를 표방했던 그가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면서 그 반사이익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돌아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존 유력 주자로 평가 받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경선 4,5위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네바다 경선에서 2위를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마침내 1위를 차지하는 설욕전을 펼친 상황이다.

미국 정치권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재부상에 맞춰 젊은 중도 주자였던 부티지지 전 시장이 하차하면서 그간 분산돼 왔던 민주당 중도 지지층 표심의 향방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티지지가 아웃됐다. 그의 모든 '슈퍼 화요일' 표가 '졸린 조 바이든'에게 갈 것"이라며 "엄청난 타이밍"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다만 부티지지 전 시장이 실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이번 대선 경선은 완주하지 못했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은 여전히 잠재력 있는 민주당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을받고 있다.

CNN은 "부티지지 전 시장의 선거운동은 다수의 민주당 유력 인사들을 감명시켰다"며 "그들 대부분은 부티지지 전 시장을 당의 미래에 핵심적인 인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돌풍을 일으켰던 그의 선거운동에 대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나이로는 라이벌들의 반절인 첫 공개 동성애자 대통령 후보에겐 놀랄 만한 업적"이라며 "그의 선거운동은 역사책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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