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취소되면 누가 손해?…카브레라·트라우트·오타니 등
NBC 스포츠 분석…대기록 도전·FA·재기 노리는 선수 꼽아
[레이크랜드=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미겔 카브레라. 2020.03.05
미국 NBC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2020시즌이 취소되면 가장 상처받을 선수를 대기록에 도전하는 선수,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선수, 재기를 노리는 선수로 나눠 꼽았다.
가장 첫 손에 꼽은 선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간판 타자 미겔 카브레라다. 지난 시즌까지 477개의 홈런을 때려낸 카브레라는 500홈런까지 23개를 남겨두고 있다.
NBC 스포츠는 "카브레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에 17홈런 이상을 때려낸 적이 없지만, 이르면 2021년에는 50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면서 "올해로 37세인 카브레라는 2023년까지 계약이 돼 있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올 시즌이 취소되면 은퇴 전까지 500홈런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도 타격을 입을만한 선수다.
개인 통산 285홈런을 기록 중인 트라우트는 올해 정규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300홈런 달성이 유력했다. 만 27세까지 트라우트보다 많은 홈런을 친 것은 단 4명 뿐이다. 또 903득점을 기록 중이라 1000득점 달성도 눈앞에 뒀다.
만약 올 시즌이 통째로 취소될 경우 트라우트의 역대 순위에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피닉스=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 2020.03.08
2020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도 시즌 취소는 달갑지 않다.
NBC 스포츠는 "올해 정규시즌이 개막하더라도 이미 연기된 상황에서 각 구단들이 경제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각 팀들이 FA 시장에서 인색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시즌 뒤 대박을 노리는 무키 베츠(28·LA 다저스)와 J.T.리얼무토(29·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FA 시장 한파는 반갑지 않은 일이다. NBC 스포츠는 제임스 매캔, 하위 켄드릭, 율리에스키 구리엘, DJ 르메이유, 디디 그레고리우스 등 준척급 FA들이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BC 스포츠는 올해와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와 해외 아마추어 선수들도 타격을 입을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는 지난달 말 올 시즌이 취소되더라도 선수들의 등록일수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장하기로 했다. 대신 40라운드로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를 올해 5라운드, 2021년 20라운드 줄이기로 했다. 또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 일정도 연기했다.
[템피=AP/뉴시스]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0.02.12
2020시즌이 취소될 경우 재기를 노리던 선수들의 실망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인한 재활을 마치고 투타 겸업에 재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26·에인절스)도 투수 복귀를 한 해 미뤄야 한다.
또 올해 부활을 노리는 안드렐톤 시몬스(31·에인절스), 조이 보토(37·신시내티 레즈)도 올 시즌이 취소되면 아쉬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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