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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온라인 중계, 유튜브보다 네이버TV 선호 왜?

등록 2020.04.13 16:41:50수정 2020.04.13 17: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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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민 네이버 공연 리더에게 들어보니

2015년부터 쇼케이스 전막·실황 포함 320여편 중계

2016년 뮤지컬 '팬레터' 온라인 호응후 오프라인 관객늘어

네이버TV 자체 채널로 언제든 중계...V라이브도 마찬가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데스노트'. 2020.04.13.(사진 = 씨제스컬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데스노트'. 2020.04.13.(사진 = 씨제스컬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전까지 온라인 중계에 대한 공연제작사 문의는 한두 번 공연 중계하는 것에 그쳤거든요. 코로나19 이후에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계가 뒤집힌 뒤 새로운 지평선이 열렸다. 온라인 중계다. 이전에도 공연계에 온라인 중계가 있었지만, 공연을 홍보하는 플랫폼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공연장 출입이 힘들어지면서, 공연을 보는 하나의 툴(tool)로 각광 받고 있다. 활로가 막혀 수렁에 빠졌지만, 네이버 공연 (생)중계 플랫폼인 네이버티브이(TV)와 브이라이브(V LIVE)가 돌파구를 모색해주고 있다.

최근 네이버 공연&그라폴리오 함성민 리더가 더 바빠진 이유다. 온라인 중계 일정이 빼곡해졌고, 관련 문의가 다수 늘었다. 전화로 만난 함 리더는 "많은 공연 관계자분들이 온라인을 통한 지속성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처음 중계한 공연은 2015년 6월 뮤지컬스타 김준수·홍광호가 출연한 뮤지컬 '데스노트' 쇼케이스였다. 당시 IT업계에서는 조금씩 라이브 기능이 할성화되고 있었다. 마침 네이버 내부에서는 플랫폼을 콘텐츠 주제별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공연예술팀이 세팅이 됐고 함 리더가 팀을 이끌게 됐다. 당시 '데스노트' 마케팅을 맡았던 김인혜 클립서비스 홍보마케팅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쇼케이스 중계를 떠올리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네이버를 통해 중계된 뮤지컬·연극·클래식·무용·국악 공연은 쇼케이스와 전막을 포함해 320여편이다. 전막 상영만 따지면 220여편이다. 이 중 뮤지컬 전막 상영은 50여편을 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 2020.04.13. (사진 = 라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팬레터'. 2020.04.13. (사진 = 라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뮤지컬 중 첫 전막실황 중계는 2016년 10월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팬레터'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의 과감한 결정이 돋보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유료 뮤지컬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보여주면, 관객이 들겠냐는 걱정이 컸는데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은 '팬레터'는 이후 오프라인 관객이 확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팬레터 이전까지는 연극의 대중화를 위한 온라인 공연이 주를 이뤘거든요. 그런데 민간 뮤지컬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나서 무료로 온라인 중계를 했으니 강 대표님이 용감한 선택을 하셨던 거죠."

당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내 연극·뮤지컬 코너에서 뜨겁게 반응해준 것이 긍정 신호혔다. '팬레터'가 중계되는 동안 '불판', 즉 '방송 도중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는 게시물'을 통해 공연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것이 주효했다.

지난달 초 네이버를 통해 녹화 중계돼 역대 최다 조회수인 21만뷰를 찍은 라이브의 또 다른 뮤지컬 '마리 퀴리' 역시 이후 오프라인 관객이 대폭 늘며 코로나19 속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 됐다.

네이버공연 중계는 국내 웬만한 공연 제작사는 다 거쳤다. CJ ENM, 신시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등이 이 플랫폼을 통해 공연을 소개했다. 장르 역시 상업적인 뮤지컬에 편중된 것이 아닌 국악, 클래식 등이 골고루 섞였다. 최근 클래식 등에 쏠린 면이 있어 장르 배합이 고민이라고 함 리더는 말했다. 

이 플랫폼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작품은 뮤지컬 '레드북'이다. 2017년 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6 창작산실'을 통해 선보인 '레드북'은 개막 당일에도 관객이 많지 않았는데 이후 네이버를 통해 공연 전막이 중계된 이후 관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레드북'. 2020.04.13.(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레드북'. 2020.04.13.(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함 리더는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쪽에서 먼저 찾아오셨어요. 공연이라는 '기초예술'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통을 도와달라고 하셨죠. 공연소개글은 물론 방송처럼 예고 콘텐츠를 만드는 등의 가이드를 나눴어요. '레드북'은 그런 부분들이 효과를 봤죠"라고 돌아봤다.

현재 세계적으로 볼 때 온라인 중계 플랫폼의 강자는 유튜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공연계에서는 다르다. 네이버TV가 유튜브보다 더 효과적인 중계 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네이버TV를 통해 무관중 생중계 공연 프로젝트 '힘내라 콘서트'(힘콘)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네이버TV와 영상 콘서트 관람 문화 확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공연뿐만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네이버TV를 통해 중계한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 역시 함 리더 담당이다.

함 리더는 "아무래도 공연전시 주제의 판이 있다 보니까 처음부터 업계분들의 관심이 컸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과는 중계의 기술적인 부분, 이벤트 등에 대해 더 함께 논의해요. 공연 중계에 대한 리포팅도 해드리죠. 그런 부분들을 편해하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공연 관계자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건, 네이버의 공연전시 플랫폼 '공연전시판'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정돼 있는 공간이라 일찌감치 논의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네이버에는 공간이 많다. 네이버TV는 자체 채널을 만들어 언제든지 공연을 중계할 수 있다. V라이브 역시 마찬가지다. 

공연 온라인 중계가 각광을 받으면서 유료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K팝 콘서트 중계는 글로벌 스타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통해 이미 수익성을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힘내라콘서트' 빌리카터 무대. 2020.04.13.(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힘내라콘서트' 빌리카터 무대. 2020.04.13.(사진 = 세종문화회관 제공) [email protected]

지난해 6월2일(한국시간으로 새벽)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방탄소년단 공연은 네이버 V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생중계했는데 세계에서 14만명이 본 것으로 집계됐다. 3만3000원을 결제해야 시청할 수 있었으니 매출로 치면 46억원가량을 기록했다.

그런데 공연 영상의 유료 중계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선과제가 많다.

함 리더는 "'정책의 문제'"라고 짚었다. 예를 들어 공연을 계속 영상으로 남겨야 할 지 말아야 할 지를 논의하는 것부터 초상권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주연뿐만 아니라 앙상블들에게 수익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 지 등의 논의도 끝내야 한다. "결국 공연계 내부에서 논의가 잘 정리가 된 이후 저희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순서"라고 했다.

본래 함 부장은 전시에 대한 관심은 컸으나 공연은 잘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가장 부지런하게 공연을 보러 다니는 마니아 중 한명이었다. 최근 온라인 중계된 공연 중에서 서울예술단의 '이른 봄 늦은 겨울'의 영상미를 눈여겨 봤다는 함 리더는 여전히 공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겸손했다.

"저희는 공연계 외부 사람들이죠. IT기술을 어떻게 하면 겸허하게 사용해서, 공연계 분들과 관객분들의 연결고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그렇게 다리를 놓는 중간자의 역할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 중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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