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 대상 소설가 가와이 간지의 '스노우 엔젤'
![[서울=뉴시스] 스노우 엔젤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0.09.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9/08/NISI20200908_0000596711_web.jpg?rnd=20200908135957)
[서울=뉴시스] 스노우 엔젤 (사진=작가정신 제공) 2020.09.08. [email protected]
2012년 '데드맨'으로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소설가 가와이 간지가 '스노우 엔젤'로 돌아왔다.
저자는개인을 넘어선 국가적 음모에까지 가닿은 사회파 미스터리로 강렬한 스릴감뿐만 아니라 인간 실존 문제와 사회 부조리를 가감 없이 담아낸다.
미국 캘리포니아, 그곳에서 마치 천사와도 같은 은총을 내려준다는 합성 약물 '스노우 엔젤'을 손에 얻기 위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 약물연구가가 평생을 바친 끝에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완전한’ 약물은 결국 세상 밖으로 풀려나고, 그로부터 몇 년 후 도쿄 도내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는 한 남자가 차를 타고 보도로 돌진, 하차 후 흉기로 사람들을 살해하며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한 사건이다. 마치 허공에서 천사라도 본 듯 “천사님”을 외치다가 추락해 사망한 그의 옆에는 눈 위의 천사가 표면에 새겨진 약물이 떨어져 있다.
마약 단속관인 미즈키 쇼코는 이 스노우 엔젤을 도쿄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의 원인으로 짐작하고, 복수에 눈이 멀어 5명을 살해한 후 실종 처리되어 사회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살아가는 진자이 아키라에게 수사에 협조할 것을 권한다.
미즈키 쇼코가 원하는 것은 스노우 엔젤을 유통하는 수수께끼의 남자, 하쿠류 노보루의 정체다. 진자이 아키라는 말단 판매상과 접촉, 스스로 마약상이 되어 하루하루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신임을 얻어가던 중, 드디어 하쿠류 노보루를 만날 기회가 찾아온다.
가와이 간지 소설의 특징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압도적인 캐릭터성과 이야기 전개다. 특히 '스노우 엔젤'은 약물을 유통하는 의문의 남자와 접촉하기 위해 스스로 마약상이 되어 잠입에 들어간 진자이 아키라의 시점으로 생생한 스릴감이 있는 활극이 펼쳐진다.
작가는 '스노우 엔젤'의 후일담인 '데블 인 헤븐'에서 보여줬듯이 선과 악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 낙원의 도래보다는 종말에 가까운 약물과 도박이 범람하는 시대를 생생하게 펼쳐 보임으로써 묵시록적 메시지를 전한다. 신유희 옮김, 404쪽, 작가정신,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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