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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차전]2년 전 문지기였던 이승진, 지금은 어엿한 불펜 핵심

등록 2020.11.20 1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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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두산 이승진 선수가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 한국시리즈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0.11.2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두산 이승진 선수가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 한국시리즈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0.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두산 베어스 불펜 투수 이승진은 SK 와이번스에서 뛰던 2018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등판 기록은 없다.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그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년 전 동료들을 큰 목소리로 응원하던 이승진은 이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핵심 선수가 됐다.

이승진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그때 내 역할은 불펜의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였다. 지금은 중요한 상황에 나가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승진은 지난 5월 SK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친 이승진은 임시 선발로 공백을 채우다가 중반 이후 계투진에 합류했다.

필승조의 일원으로 입지를 굳힌 이승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진가를 맘껏 발휘 중이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를 1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더니 한국시리즈 데뷔전인 1차전에서는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4-1로 앞선 8회말 등판, 1이닝을 확실히 지웠다.

떨릴 법도 한데 이승진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즌 때와 똑같은 것 같다. 별로 다른 게 없다.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들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긴장감은 시즌과 같다"고 말했다.

한 술 더 떠 이승진은 시즌 막판 치열했던 순위 경쟁을 떠올리며 "그때보다 긴장이 안 되는 것 같다"고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승진의 주무기는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1군에서 연마한 포크볼이다.

이승진은 "정재훈·김원형 코치님께 포크볼을 배워 유용하게 쓰고 있다. 정재훈 코치님이 퀵모션 폼을 살짝 바꿔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한 달 전 인터뷰에서 사랑한다고 말했던 포수 박세혁과의 일화를 소개할 때는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 제구가 안 좋았다. 세혁이형이 '너는 좋은 말 해주면 안 되겠다. 앞으로 강하게 키우겠다'더라. 한국시리즈 때 포수 자리에서 나에게 뭐라 하던데 웃겼다"고 껄껄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던지는 이승진을 이영하와 함께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다.

이승진은 "내가 제구가 안 되고 위기가 와도 영하가 있다는 생각이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마무리 등판) 상황이 오면 잘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영하가 마무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감독님도 영하를 믿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투수라면 선발로 경기를 책임지고 싶다는 꿈을 한 번쯤 꾸겠지만 이승진은 본인은 다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단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이승진은 "정우람, 전병두 선배님처럼 되는 것이 꿈이었다. 팀 사정상 선발로 가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계속 던지고 싶다"며 자신의 보직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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