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프리카난민 수용두고 정부와 섬 지역 대립
카나리제도 모간시장, 지역호텔 난민들 연말 이동요구
스페인정부는 난민의 본토 상륙금지.. 갈등 고조
![[레스보스=AP/뉴시스]9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수용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컨테이너 주택과 텐트들이 불타고 있다. 이곳은 코로나19 환자가 35명 발생해 1주일 전부터 폐쇄됐던 곳으로 이번 화재로 많은 난민이 탈출했다. 모리아 수용소에는 약 1만2500명의 난민이 수용돼 있었다. 2020.09.09.](https://img1.newsis.com/2020/09/09/NISI20200909_0016659644_web.jpg?rnd=20200909164231)
[레스보스=AP/뉴시스]9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수용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컨테이너 주택과 텐트들이 불타고 있다. 이곳은 코로나19 환자가 35명 발생해 1주일 전부터 폐쇄됐던 곳으로 이번 화재로 많은 난민이 탈출했다. 모리아 수용소에는 약 1만2500명의 난민이 수용돼 있었다. 2020.09.09.
이에 카나리제도에서가장 난민 유입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한 마을의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정부에게 이 난민들을 자기네 지역 호텔에서 모두 이동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보트와 부실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다가 해상에서 구조된 서아프리카와 모로코 난민들의 수는 올해 들어 2만명이 넘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0명이나 늘어난 숫자이다.
그란 카나리아섬의 모간 시의 오날리아 부에노 시장은 올 해 연말까지 이 작은 소도시의 10개 호텔에 들어있는 이민 3471명과 동반자 없는 어린이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달라고 스페인 정부에 요구했다. 호텔 업주들과의 계약 기간이 연말이기 때문에, 본토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정부 시설로 옮겨 달라는 것이 부에노 시장의 요청이다.
"우리 모간 시의 자율권은 올해 12월 31일이 유효기간이다"라고 부에노 시장은 말했다. 그녀는 이 곳 리조트의 호텔에 난민들이 임시로 수용되었다는 소식이 퍼져서 이 섬의 유명관광지의 이미지가 훼손될까바 두려워하고 있다. 이 곳은 특히 영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휴가지로 알려져 있다.
부에노시장은 만약 호텔주들이 내년에도 스페인정부와의 객실 계약기간을 연장한다면 이들에게 최고 30만 유로 (3억 9554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그란 카나리아 섬을 정부의 무능과 대책 지연으로 인해 람페두사 섬이나 레스보스섬 같은 대형 수용소로 만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의 하나 할로울 국무부 이민국장은 지방호텔이야말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관광산업의 몰락의 시기에 가장 적절한 대책이라면서 부에노 시장의 요구를 일축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할로울 국장은 "지금 당장 우리가 그 난민들을 호텔에서 거리로 나오게 한다면 현지의 사회복지 당국이 그들을 떠맡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3400명의 이민들을 당장 수용할 다른 시설이나 있는 것인가?"하고 되물었다.
이 같은 중앙정부와 지역의 갈등은 마드리드의 정부가 섬지역의 난민들을 스페인 본토로 상륙시키지 않으려는 정책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스페인 정부는 난민들을 본토에 수용할 경우 더 많은 아프리카계 난민들이 위험한 해상항로를 통해 유럽에 입국을 시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올해에만 최소 500명이 그런 시도중에 목숨을 잃었다.
그런 정책 때문에 해상에서 구조된 난민들은 아르기네긴의 천막촌 수용소에서 불결한 생활조건 속에서 머물다가 다른 섬지역의 호텔들이나 기존 수용시설로 옮겨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 전국에 7000개의 임시난민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6000군데는 지방 호텔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호텔 외에도 7000개의 다른 시설 침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외무부는 밝혔다.
또한 내무부는 이민 자격이 안되는 난민들을 아프리카의 출신국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등 유럽의 주요 난민 입항국가들은 최근 유럽연합의 기존 난민수용소를 개보수하자는 새로운 제안에 대해서 그렇게 되면 자국의 난민문제가 계속 고착될 위험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4개국은 25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편지를 보내서 " 난민 일선의 일부 국가들이 유럽연합 전체에 가해지는 이민과 난민의 부담을 전부 대신 질 수는 없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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