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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채식인구 잡아라"…식품업계, 샐러드 제품에 '주목'

등록 2021.04.29 10: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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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메뉴에서 메인 메뉴로"…샐러드의 화려한 변신

샐러드 시장규모 연평균 20% 성장中…지난해 1조 돌파

"150만 채식인구 잡아라"…식품업계, 샐러드 제품에 '주목'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샐러드를 주목하고 있다. 샐러드는 식전 메뉴 또는 사이드 메뉴로 취급받았지만 최근에는 채식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샐러드를 메인 메뉴로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샐러드 시장의 급성장에 식품·외식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관련 제품은 물론 샐러드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샐러드가 일상식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샐러드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선∙편의 과일·채소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하며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샐러드 시장 성장세는 채식인구 증가와 맞닿아있다. 지난해 국내 채식인구는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인구수 대비 1~3% 수준이지만 10년전인 2008년 15만명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채식 인구로 분류되지 않지만 육식보다 채식을 선호하는 이들은 더욱 큰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가공식품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샐러드를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78.2%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66.2%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구별로 4인 가구는 77.5%로 전년대비 7.9% 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5.5%로 전년대비 7.3% 늘었다.  

올 1~4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샐러드와 연관해 검색된 단어로는 '점심', '저녁', '다이어트', '식단', '집', '드레싱', '샌드위치', '빵' 등으로 집계됐다. 
"150만 채식인구 잡아라"…식품업계, 샐러드 제품에 '주목'



샐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이 높아지자 식품·외식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관련 제품 출시는 물론 샐러드를 메뉴 전면에 내세웠다. 일부 기업은 샐러드 전문점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식사대용 연두부 제품인 '행복한콩 모닝두부'를 '떠먹는 샐러드' 콘셉트로 리뉴얼·출시했다. 리뉴얼 제품은 '플레인', '오리엔탈소스', '오곡참깨소스' 등 3종이다. 제품 패키지 전면에 '떠먹는 샐러드'라는 문구와 이미지를 넣어 '샐러드와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PC삼립은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의 대표 제품 '볼샐러드'를 리뉴얼 출시했다. 제품은 ▲쉬림프 에그 볼 ▲고구마 치킨 콥 볼 ▲그릴치킨 아몬드 볼 ▲불고기 누들 볼 ▲로스트 비프 볼 등 5종이다.

기존의 낮은 칼로리를 유지하고 풍부해진 토핑과 야채의 최적 균형을 맞췄다. 건강을 추구한 콜라겐 드레싱을 함께 제공한다. 육각형 형태의 용기로 변경해 균형 있는 제품 특징을 강조했다.

외식업계는 과거 사이드 메뉴에 머물던 샐러드를 메인 메뉴로 전면에 내세우거나 샐러드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합정점과 서초점에 이어 3호점 용산아이파크몰점을 오픈했다. 크리스피 프레시는 동원홈푸드가 흙 묻지 않은 무농약 수경재배 청미채로 만든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다.

브랜드명은 아삭아삭(Crispy) 씹히는 신선한(Fresh) 샐러드를 뜻한다. 동원그룹 각 계열사가 직접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한 재료로 만든 프리미엄 샐러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SPC그룹이 2017년 첫 선을 보인 샐러드 브랜드 피그인더가든은 1호점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강남·판교·코엑스점에 이어 최근 5호점인 광화문점까지 오픈했다.

브랜드 명은 파인 캐주얼(Fine Casual) 샐러드 전문점으로 샐러드도 식사처럼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건강한 포만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피그인더가든의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지는 ‘보울 샐러드(Bowl Salad)’와 그릴 메뉴와 스쿱 샐러드를 골라 구성하는 플레이트(Plate)로 구성된다.

써브웨이는 최근 셀러드 맛집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샐러드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했다.

비결은 재료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양상추, 토마토, 오이, 피망, 양파 등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토핑, 소스 등을 개인의 건강과 입맛에 맞도록 고를 수 있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식사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건강 관리와 신선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며 샐러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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