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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생필품 비축지시에 '화들짝'…불안감 확산에 사재기 현상도

등록 2021.11.04 1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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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식량 비축량 최대" 진화 나서

[후허하오터(중국)=Xinhua/뉴시스]10월 24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후허하오터의 한 도매시장에서 한 주민이 과일을 사고 있다. 2011.11.04

[후허하오터(중국)=Xinhua/뉴시스]10월 24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후허하오터의 한 도매시장에서 한 주민이 과일을 사고 있다. 2011.11.04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식료품 가격 인상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까지 불거지자 중국 당국이 식량 비축량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4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주샤오량 상무부 소비촉진국장은 2일 중국 관영 CCTV에 출연해 "현재 생필품은 충분하다"며 "(비축) 통지를 발표한 것은 지방정부가 수요를 예측해 저장 채소를 미리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식량·물자비축국은 올해 식량 비축량이 7년 연속 6500만㎏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국내 식량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완전히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많이 소비되는 밀과 쌀의 비축 비율은 70% 이상을 웃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1일 밤 홈페이지에 '올겨울과 내년 봄 채소 등 생필품 공급 및 가정 안정에 관한 통지'를 올렸다. 상무부는 각 지방정부에 육류 등 생필품 비축 규모와 채소 공급 계획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 각 가정에 대해서도 "일상생활과 돌발 상황을 대비해 일정량의 생필품을 비축하라"고 했다

그러나 비상시를 대비해 생필품도 비축하라고 하는 식약처의 권고가 혼란을 일으켰고, 일부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식용유와 쌀 등을 추가로 사기 위한 비이성적 소비가 행해졌다.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 일부 대형마트에는 생필품과 식자재를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계산대 대기 시간이 2시간 이상 길어지는 등 혼란을 빚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중·소 도시 마트와 시장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긴 줄이 목격됐지만,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의 식품 공급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재기 현상은 최근 긴장이 고조되는 대만 문제가 불을 댕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국이 지난 1일 올린 비축 발표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최근 대만해협의 긴장을 거론하며 "대만과 전쟁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욌다. 일부 인터넷 매체나 소셜미디어 계정이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은 대만 문제를 이용하며 논란은 확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중국 상무부의 생필품 비축 권고로 인해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초래됐다"면서 "대만 문제 역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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