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직전인데 자리 바꿔도 또 코로나19 업무…보건직 공무원 '수난시대'
코로나19 5차 유행에 지자체 보건소 직원들 '번아웃 증후군' 심화
자리 바꿔줘도 인력풀 한계에 결국 코로나19 관련 업무 담당…인력충원 시급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수도권 보건소장들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부겸 총리 주재 수도권 보건소장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09/NISI20211209_0018236314_web.jpg?rnd=20211209115238)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수도권 보건소장들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부겸 총리 주재 수도권 보건소장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9. [email protected]
얼핏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번아웃’ 직전임에도 대체할 인력이 없어 한계에 내몰리고 있는 일선 보건소 인력체계에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 일선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구리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도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예상 범위 이상으로 급증했음에도 주말 보건소 근무시간을 오전으로 한정하고 있다.
남양주시도 직원들의 번아웃을 우려해 주말 근무를 오전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가평군도 직원들의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고려해 지난달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단축한 보건소 선별진료소 휴일 운영시간을 다시 늘리지 않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코로나19 5차 대유행 시기에 맞지 않는 미온적인 대처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국내 거의 모든 지자체의 보건소 인력 운용 상황이 한계에 이르면서 발생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다.
![[경기=뉴시스] 김종택기자 = 만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이 진행된 21일 오전 경기도의 한 학교에서 재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12.21.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21/NISI20211221_0018274297_web.jpg?rnd=20211221140123)
[경기=뉴시스] 김종택기자 = 만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이 진행된 21일 오전 경기도의 한 학교에서 재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무기력 상태에 빠진 직원도 있고, 지자체 보건소의 방역부담을 고려하지 못한 방역정책에 고생만 하다가 체력적으로 버터지 못해 떠난 직원도 있다.
일부 보건소 직원들은 정부 지원인력과 많게는 3배까지 차이 나는 급여 수준에 자괴감을 느껴 사직 후 지원인력으로 현장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대부분의 지자체 보건소 직원들은 공무원이라는 사명감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이에 지자체들도 감염병 담당 직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자체마다 보건직렬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은 탓에 인사이동해도 확진자 관리에서 역학조사 지원 정도로 업무가 바뀌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고려해 휴식을 취하게 하려고 해도 감염병 업무 특성상 전문성을 가진 보건직렬 공무원들은 결국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몇몇 자자체에서는 본인 업무를 처리하면서 보건소 업무까지 지원해야 하는 행정직 직원들과 보건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골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소를 떠난 직원만 벌써 10명 정도 되고, 나머지 직원들도 한계를 매일 넘어서고 있는 수준”이라며 “그동안 외부 지원인력과의 처우 격차나 노동 강도 문제 등이 어느 것도 해소되지 못하면서 직원들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 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25명으로 집계된 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2.06. livertrent@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2/06/NISI20211206_0018227429_web.jpg?rnd=20211206113856)
[인천= 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25명으로 집계된 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2.06. [email protected]
한편 정부는 보건소의 과중한 업무 강도를 경감시키기 위해 올해 816명의 감염병 대응 정규인력을 확충한데 이어 내년에도 757명의 정규인력을 확충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인력이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에 분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을 크게 경감시키기는 힘들다는 게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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