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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아야 하는데 해코지도 무섭고…" 방역패스 딜레마

등록 2021.12.23 17:28:43수정 2021.12.23 1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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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주 "혼자 장사하는데 확인 거부 손님 다 상대하면 끝도 없어"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방역패스 의무화 시행 이튿날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인증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스템 과부하 문제로 작동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에서의 방역패스 미확인 사례에 대해서는 벌칙 적용을 계속 유예한다고 밝혔다. 2021.12.1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방역패스 의무화 시행 이튿날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인증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시스템 과부하 문제로 작동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에서의 방역패스 미확인 사례에 대해서는 벌칙 적용을 계속 유예한다고 밝혔다. 2021.12.14. [email protected]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아니 차에 두고 왔다니까? 직원이 왜 이리 불친절해?”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 이후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려는 업주와 손님 사이에 마찰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업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남양주시 등 해당 지자체와 업주 등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으로 도입된 방역패스가 일주일 간의 계도기간을 마치고 지난 13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식당과 카페, 학원, PC방 등 적용업소에서 방역패스와 관련된 크고 작은 분란이 발생되고 있다.

당장 시행 전부터 예견됐던 소규모 1인 매장의 백신 접종 확인 인력부족 문제도 심각하지만, 업주들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을 거부하는 이른바 ‘진상 손님’이다.

휴대전화를 놔두고 왔다는 사람은 그나마 양반이고, 휴대전화가 없다거나 증명서를 분실했다는 손님도 부지기수다. 일행 중 1명은 허용된다며 밀고 들어와서는 정작 2명 이상이 미접종자인 경우도 있다.

적발 시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만큼 대다수 업소는 이런 상황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매장 내 혼란이나 해코지를 우려해 추가 제재를 하지 못하는 업소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주 남양주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가족과 함께 온 한 중년 남성이 휴대전화를 차에 두고 내렸다며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을 거부한 채 자리에 버티고 앉아 고성을 지르는 일이 있었다.

이 남성은 매장 앞에 주차한 차에 두고 내렸다는 휴대전화를 끝내 가져오지 않은 채 직원들이 불친절하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지만, 매장 분위기가 더 험악해질 것을 우려한 직원들이 물러나면서 결국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구리시의 한 PC방에서는 백신패스 적용 후 접종 확인 요청을 받은 20대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을 하고 나가버리기 했고, 골목길 식당에서조차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손님들과 음식점 업주 간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마찰에도 정작 구리·남양주지역 경찰에 접수된 방역패스 관련 시비나 폭행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상태며, 심지어 지자체에 접수된 업주들의 민원조차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구리시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막무가내로 들어와 자리에 앉아버리는데, 대응을 하자니 식당 분위기가 험악해질 것 같고 또 넘어갔다가 손님들이 신고하면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라며 “말이 통하지 않는 손님들과 엮였다가 나중에 해코지라도 당할까 무섭다는 사람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 관계자는 “요즘은 업주들이 아니라 손님들이 식당에서 백신 접종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것 같다거나 식당 관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대부분”이라며 “업주 입장에서 손님으로 온 사람을 신고하기 쉽지 않다보니 신고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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