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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랠리의 역설…개인은 베팅, 기관은 차익 실현

등록 2026.01.30 15:17:04수정 2026.01.30 15: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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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백금 급등 속 ETF 자금 유입 '사상 최대'

개인 매수 확대 속 기관은 차익 실현

[광주=뉴시스] 금·은·백금 가격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30일 오후 광주 동구 귀금속거리 한 금은방에서 이영관 (사)광주기금속보석기술협회장이 금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1.30.

[광주=뉴시스] 금·은·백금 가격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30일 오후 광주 동구 귀금속거리 한 금은방에서 이영관 (사)광주기금속보석기술협회장이 금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01.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금·은·백금 가격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금·은 등 원자재에 대해 강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투자자와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중 상당수는 가격 상승 국면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업계 관행에 따라 보유 물량을 줄이며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투자 자문사 퀸앤게이트캐피털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캐슬린 켈리는 "지난 12월 헤지펀드와 대형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차익 실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금 가격은 93%, 은 가격은 265%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금값은 23% 올랐고, 은 가격은 63% 넘게 급등했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백금 선물 가격은 이달에만 28%, 지난 1년간은 168% 올랐다.

이 같은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으로는 달러 가치 하락, 미국 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우려, 급증하는 국가 부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이 꼽힌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30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은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 9억218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30일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유입 규모다.

JP모건은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대표적인 금 ETF에 투자한 금액은 이전 5년을 합친 규모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현재 ETF들은 금 1억60만 온스, 은 8억3500만 온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매수 흐름은 중국과 인도 개인투자자들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 등 새로운 금 매수자들도 등장했다.

반면 헤지펀드와 트레이딩 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헤지펀드 등의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13만9162계약으로, 지난해 여름 약 17만3000계약과 2024년 9월 약 25만8000계약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은에 대한 매도 흐름을 더욱 뚜렷하다. 지난주 기준 은 선물 순매수 규모는 1만1326계약으로, 지난해 6월 약 5만계약에서 급감했다.

이에 WSJ은 은과 백금 시장 규모가 작아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들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전문 투자자들은 전례 없는 가격 변동성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은 가격은 하루에 20달러씩 움직이기도 했는데, 이는 몇 년 전 은 가격 자체가 온스당 2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최근 추세 추종 전략을 쓰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원자재 트레이딩 어드바이저)와 일부 헤지펀드는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이후 금 시장에 재진입하는 등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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