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남북·북미관계 딱 한 줄…대외정책 역대 가장 짧은 신년사

등록 2022.01.01 08:06: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北매체 "원칙적 문제와 전술적 방향 제시"

전원회의 보도 1만4896자의 0.4% 수준

정성장 "올해도 대남·대미 접촉 준비 안 돼"

[서울=뉴시스] 전원회의 연설하는 김정은. 2022.0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원회의 연설하는 김정은. 2022.0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하는 당 전원회의 보도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대해 극도로 짧은 내용만 언급했다. 이는 역대 신년사 중에 대외 정책에 관한 언급이 가장 적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연설에서 농업 등 내부 문제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 발언에 관한 내용 중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에 관한 언급은 한 문장에 그쳤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내린) 결론은 다사 다변한 국제 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해 북남 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밝혔을 뿐 이후 추가된 내용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에 관한 언급이 이처럼 적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남북 관계와 대외 정책에 대해 언급한 글자 수는 66자(공백 제외)"라며 "전원회의 보도 기사(제목 제외)의 글자 수 1만4896자의 0.4%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1%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가 김정은의 신년사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남북 관계와 대외 정책에 대해 언급한 것이 가장 짧은 신년사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김정은의 2021년 평가와 2022년 대내외정책 방향 제시에서 남북 관계와 대외 정책 관련 부분이 이처럼 예외적으로 극도로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올해에도 대남·대미 접촉에 나설 준비가 돼있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전원회의 모습. 2022.0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전원회의 모습. 2022.01.01.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