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평균 3.4억 하락?…알고보니 이상거래 '투성이'
등록 2022.02.24 05:00:00
정부,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로 집값 안정 강조
20건 가량 표본 중 증여성 특이거래 다수 섞여
"특수거래가 전체 대표하는식 표현, 지양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02.20.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2/20/NISI20220220_0018509901_web.jpg?rnd=2022022011265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2.02.20. [email protected]
24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언뜻 들으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 같지만, 몇 건 안 되는 거래 중 증여로 보이는 직거래가 다수 섞인 평균이라 실제 시장 상황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가 부동산 안정 성과를 과대 포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강남4구에서 1~20일 신고된 거래 건은 47건에 불과하다. 강남구 14건, 송파구 12건, 강동구 12건, 송파구 9건 등이다.
정부는 이 중 전용면적 40㎡ 미만 초소형을 제외했는데, 그러면 22건이 빠진다. 여기서 또 최근 1년간 동일단지·동일유형 주택 거래가 없었던 사례를 배제했다. 결국 20건 남짓한 거래를 대상으로 평균을 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가운데 친지 및 지인 간 거래돼 실제 시장에는 나오지도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실거래가에 잡혀 평균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연결된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166㎡는 지난 12일 22억7100만원에 손바꿈됐다. 공인중개사를 끼지 않은 직거래였다. 해당 평형은 불과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7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니 최근 거래는 이와 비교해 약 5억원이나 낮은 금액에 소유권이 넘어간 것이다.
강동구 성내동 성내3차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해 9월 9억5000만원(2층)에 팔렸는데, 지난 3일 동일 면적이 7억1200만원(10층)에 거래돼 2억4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지난해 9월 13억7000만원에 매매된 강동구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 13일 12억1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두 건의 사례 모두 직거래였다.
최근 주택 시장은 거래가 얼어붙으며 통계의 표본 자체가 너무 적은 상황이다. 여기에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통상의 거래보다 수억원씩 저렴한 가격의 증여성 특이거래까지 평균에 포함되다보니 실제 집값 흐름과는 동떨어진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수치를 들어 집값 안정을 강조하려는 시도가 시장을 호도 혹은 왜곡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위기가 다운된 것은 사실이고, 전반적으로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특수거래가 전체를 대표하는 양 표현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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