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강제 수용하나요?" 울진 산불 이재민 불만 폭발
이재민 대피소 이전 관련 울진군 일방 통보에 분통
산불 진화 덜된 덕구리로 이전, 결사 반대
집 근처 마을회관 등 논밭과 가까운 곳에 대피소 운영해야 목소리
![[울진=뉴시스] 백동현 기자 = 울진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2022.03.06. livertrent@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06/NISI20220306_0018562215_web.jpg?rnd=20220306181055)
[울진=뉴시스] 백동현 기자 = 울진 산불 발생 사흘째인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2022.03.06. [email protected]
8일 오전 10시께 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 대피소인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검성리 주민 정모(64·여)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전날 오후 9시께 울진군으로부터 '내일 덕구온천으로 이재민 대피소를 이전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덕구온천 인근인 덕구리는 울진 산불 11개 지역 중 두천리와 함께 화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산림당국 역시 금강송 군락지인 소광리와 함께 덕구리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이 같은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이재민 대피소를 현재 울진읍에 있는 국민체육센터가 아닌, 불길과 연기가 가득한 덕구온천리조트로 옮긴다는 소식이 전달되면서 정씨를 비롯한 이재민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정씨는 "어제 9시에 방송으로 내일 덕구온천으로 간다고 아무 설명 없이 통보했다가 아침에 눈 뜨니까 낮에 간다고 하고, 다시 저녁에 간다고 했다가 이제는 선거 끝나고 이동한다고 하더라"며 "이렇게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행정은 어느 나라 법이며, 온전치도 않은 지역으로 대피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재민들 사이에서는 대피소 이전과 관련해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찬성 측은 '쾌적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대피소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 백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등의 두려움도 대피소 이전에 힘을 싣고 있다. 울진국민체육센터에는 8일 오전 6시 기준 180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측 주민들은 덕구리 일대에 화재가 완진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결사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농사철인 3월에 감자 등 모종을 심어 밭을 일궈야 하는데, 동네와 한참 떨어진 산골짜기에 위치한 덕구온천리조트에 대피소가 마련되면 사실상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이주 대책 등 이재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사안에 대해 주민들과의 어떠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군의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군에서 운영하는 팬션이나 동네 마을회관 등에 소규모로 대피소를 마련해 집이나 논밭 근처에서 가까운 곳에 대피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수요조사 받아서 가신다는 분만 선거 끝나고 이주할 계획"이라며 "안 가신다는 분들은 각 동별 마을회관에 대피소로 마련해 이주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